원일유압(대표 신두호 www.iwonil.co.kr)은 지난 1968년 설립된 이래 오직 ‘입형식 유압 사출 성형기’만을 제조해 온 보기 드문 중소업체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한 우물만 파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겨냥한 ‘초정밀 LED전용 사출 성형기’도 출시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회사매출의 30%를 중국·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을 통해 달성하는 등 해외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직원수 30명의 작은 중소기업이 일제·독일제가 점유해 온 성형 사출기 시장에서 성과를 얻은 것은 지속적인 품질개선과 기술개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원일유압이 생산하는 사출 성형기는 인서트 몰딩 방식의 플라스틱 사출성형에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자동차·휴대폰·전기전자·초정밀 엔지니어링 부품 등을 생산하는 사출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경쟁력은 사출성형기의 주요 핵심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직접 제조한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완공한 원일유업의 충북 청원 제 2공장에서는 국내외 주문자의 스펙에 맞춰서 각종 핵심부품을 연마해서 만든다. 특히 최근 선보인 신형 LED전용 사출 성형기는 지난 2003년에 첫 출시된 LED전용 사출기의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초박형 LED 성형이 가능하며 액츄에이터를 직접 감시해 짧은 사출 구간에서 1초당 700mm의 속도와 압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등 장점이 많다. 또 고성능 바이메탈 실린더 스크류를 장착해 내구성을 높였고 정밀한 온도제어도 가능하다. 원일유압의 이같은 기술력은 전사적 품질혁신, 환경경영 프로젝트를 통한 품질인증에서도 나타난다. 고품질·친환경 제품의 생산을 위해 ISO 9001·14001인증을 받았고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설계와 제조물 책임법 준수를 통해 산업안전인증공단의 S마크 안정인증도 받았다. LED제조업체뿐만아니라 유명 자동차·휴대폰 회사의 1차 납품업체들도 원일유압의 사출기로 고정밀 부품을 찍어내고 있다. 원일유압의 사출기술은 플라스틱 부품뿐만 아니라 한입에 들어가는 미니 뻥튀기 기계를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뻥튀기 기술과 유압사출의 원리가 같은데 착안한 식품업체들이 원일유압을 찾아와 미니 뻥튀기 자동기계의 제조를 부탁한 것. 덕분에 우리가 사먹는 미니 뻥튀기의 대부분은 원일유압의 장비를 통해서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진다.
원일유압은 작은 중소기업도 수십년간 한 우물만 파다보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신두호 사장은 “지난 40년간 갈고 닦아온 초정밀 사출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원일유압을 세계 플라스틱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선도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신두호 사장
“유압사출기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신두호 사장(50)은 유압사출기 분야에서 원일유압이 고집스럽게 키워 온 기술력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보였다.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서 어떤 형태의 유압사출기도 척척 만들어내는 노하우는 외국 대형업체들이 제공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것. “인서트형 유압사출기는 특수장비이기 때문에 소비자 주문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징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스크류를 비롯한 핵심부품을 직접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신 사장은 어느 회사든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으면 활로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원일유압은 최근 삼성전자 휴대폰을 제조하는 1차 공급업체에도 장비를 납품했다. 외산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유지정비도 쉽다는 호평 속에 해외서도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신 사장은 부침이 심한 국내 제조업 환경에서 40년 가까이 회사를 유지해 온 비결을 묻자 장인정신이라고 답한다.
“평소 직원들에게 음식을 만들 때 정성이 필요하듯이 기계도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입장을 바꿔 내가 기계를 쓰는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만들 수 없지 않겠습니까.”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