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신백규 실리콘화일 사장

Photo Image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일은 사장이 아니라 회사 직원이 하는 것입니다. 저는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토대와 환경을 만들죠.”

 카메라폰에 사용되는 CMOS이미지센서(CIS)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화일의 신백규 사장(38)은 직원에게 공을 돌렸다. 그의 이런 경영 원칙이 잘 발휘된 덕분에 실리콘화일은 지난 2005년 130억원,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6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선 2005년부터 200만화소급 고가 카메라폰 CIS칩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일본 카메라폰업체에 200만화소급 CIS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현재 월 1000만개 이상의 이미지센서를 판매 중이고 전 세계 5대 휴대폰 제조기업 중 3개 업체가 실리콘화일의 CIS를 사용한다”며 “올해 CIS칩 생산량을 기준으로 전 세계 5위 업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칩의 크기가 작아야 한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칩의 수가 늘어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문제는 CIS칩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리콘화일은 이 장벽을 기술력과 벤처정신으로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주요 성공 요인으로 전략적 협력을 꼽았다. 100명이 채 안되는 인원으로 마이크론과 도시바 등 글로벌기업과 경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자 과감히 대기업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그는 “이익률이 떨어지는 30만화소의 저화소 CIS칩 판권을 전략적 협력을 맺은 대기업에 과감히 제공해 폭발적 매출 성장을 거뒀다”며 “물론 200만화소급 고화소 CIS칩은 자체 브랜드로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화일의 비전은 ‘포톤 혁신 리더(Photon Innovation Leader)’가 되는 것이다. 광자(빛)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는 요소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전 세계 시장에서 빛과 관련된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센서 기술에 생체인식 기술을 결합한 바이오칩의 1차 개발을 완료했다. 신 사장은 “이미지센서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칩은 향후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우리는 그 선두에 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리콘화일은 박막형 태양전지 분야도 연구 중이다. 다만 연구개발 중심의 반도체설계자산(IP) 사업으로 영역을 한정할 계획이다.

 여타 팹리스 반도체기업 CEO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그는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과 무한기술투자를 거쳐 지난 2002년 실리콘화일을 공동창업했다. 그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은 바다에 몸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신 사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느낀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 열정을 다해 일하는 기업은 반드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고 확신한다. 나는 우수한 능력을 가진 우리 직원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그 일이 너무나도 신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