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석종훈이 본 인터넷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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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중심 되는 인터넷 세상

 

 먼저 한국 인터넷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까지 든든한 후원자가 돼준 전자신문의 창간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IT 산업이 국가적 성장동력원으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전자신문이 독자·미디어·기업들이 함께 토론하는 공론의 장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산업 발전-인터넷

 IT산업의 발달 중에서도 가장 급속한 생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바로 인터넷일 것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일반인이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수만명이 보게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인터넷은 개인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발전해 왔다. 인터넷 초창기에 의사 소통의 변화를 가져온 e메일을 시작으로, 카페와 같이 온라인에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과 학교를 초월하는 광범위한 동호회 모임들이 생겨났다. 이어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공유하고 이제는 스스로 콘텐츠 생성의 주체로서 우리 모두가 새로운 콘텐츠의 공급자가 되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시대가 열렸다. 또 계속해서 인터넷 전화·IPTV 등 인터넷을 통해 통신과 방송이 모두 진행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는 IPTV는 기존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위성 방송에 비해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획기적인 진보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있었던 IPTV 시범 서비스에서 HD급 지상파 방송, 영화·스포츠·애니메이션·음악 등 주문형비디오(VoD), 방송 연동형 쇼핑 및 광고, 동네 상점 영상 및 길 찾기와 같은 지역 정보 등 IT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아우르는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처럼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이는 산업이 바로 인터넷산업이다. 인터넷 초창기에 국내외서 맹위를 떨치던 기업이 후발주자에 밀려나기도 하고 인터넷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또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유튜브(Youtube)와 같이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기업들도 있다.

 

 ##‘사람’-인터넷 발달의 중심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산업의 엄청난 속도의 변화의 중심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 것일까. 첨단기술의 보유일까. 물론 중요한 부분이다. 인터넷 산업은 인간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많은 기계와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진다. 또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도 있고 반면에 기술이 조금 떨어져도 아이디어로 성공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있다.

 인터넷 산업의 중심에는 그럼 무엇이 있을까. 바로 ‘사람’이다. 이용자가 없는 인터넷 사업은 무의미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용자가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좀더 발달한 기술이라도 사용자가 이용하기 힘들다면 그것은 더 나은 기술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UCC도 ‘사람’ 즉 이용자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있다. 다음의 경우 하루 1만5000여개 모두 500만개의 동영상 콘텐츠가 유통된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포함할 경우 하루 300만개, 즉 제주도민 전체가 하루에 10개 이상의 UCC를 생산해내 30억건에 이르는 방대한 UCC가 있다. 전체 인터넷업계를 감안하면 UCC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과 참여도는 매우 높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일방적인 정보제공과 수용이 아닌 양방향의 인터랙티브한 커뮤니케이션이 좁게는 한국 전체, 넓게는 글로벌 전체에 확대 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됐다는 점일 것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큰 커뮤니케이션의 장에서, 이용자는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표현을 공유하며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개인’의 인격과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UCC 플랫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서비스 플랫폼까지

 최근 포털과 방송사가 저작권 보호 및 발전을 위해 불법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새로운 산업을 일구기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 인터넷이 급속히 발전하는 가운데 전통 미디어들과 엇박자가 있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콘텐츠 공유, 다양한 디바이스로의 확장, UCC의 대중화 등에서 볼 수 있듯 인터넷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 발전할 것이다. 그래서 저작권자와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만 한다.

 다양한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 확보 및 저작권 문제 해결은 모바일과 IPTV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까지 건강하게 확장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또 범용적인 인터넷의 확장은 곧 ‘언제 어디서나’ 더욱 많은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접점의 확대를 의미한다.

 

 ##‘사람’이 중심 되는 인터넷으로 ‘세계중심’으로

 한국 인터넷 산업은 10년 이상 이용자가 참여하고, 이용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이용자가 창조하면서 세계적인 거대 인터넷 기업의 등장에도 그 서비스 수준에서 최고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IT산업에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은 산업계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최고의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의 경우에도 내부 직원 우대와 존중을 통한 창의적인 사내 문화로 유명하다.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도 인재, 인간중심적인 기업문화를 가져 오고 있다.

 인터넷산업은 첨단 기술이 바탕이 돼야 하는 IT산업이지만 ‘사람’이 항상 그 가운데에 있어야 한다. 인간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 기술은 세계시장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한국 인터넷 산업이 ‘사람’ 중심의 앞선 기술로 세계 무대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석종훈 대표가 일군 메가트렌드 UCC

 사용자를 향한 석종훈 대표의 믿음은 굳건하다. 기존 미디어가 다루지 못한 부분을 사용자의 역량으로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웹2.0과 함께 불어닥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메가트렌드도 만들었다. 사람 중심의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사용자의 힘을 비즈니스로 극대화했다.

 중소 전문업체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UCC를 그는 다른 인터넷미디어업체보다도 강력하게 밀었다. 해외에 유튜브 바람이 불면서 UCC가 큰 화두가 됐지만 카페나 검색 등 모든 서비스에 UCC를 적용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업체는 아직 없다.

 내부 사람도 중요하다는 그의 믿음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커뮤니케이션 환경과 조직 문화도 바꿔놓았다. 사소해보이지만 누적되면 큰 효과가 있는 이른바 ‘설레는’ 시리즈를 내놓았다. 그는 매일 아침 직원끼리 책을 바꿔 보는 ‘설레는 아침’과 직원이 미팅을 신청해서 저녁을 같이 먹는 ‘설레는 저녁’을 실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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