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4)]부품소재의 거인들-네패스

 네패스(대표 이병구 www.nepes.co.kr)는 반도체 부품소재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핵심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토종기업이다. 지난 90년 네패스는 반도체 제조공정용 현상액과 감광액을 개발, 사업화에 나선 이래 ‘국내에는 없는, 그러나 꼭 필요한’ 기술과 재료의 국산화를 모토로 전자재료 산업을 조준했다. 90년대 중반에는 클린룸 시공과 설계 기술을 들고 바다를 건너 당시 듀폰·시게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동남아 현지공장에 적용하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 대로에 진입했다. 2000년에는 플립칩 범핑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 반도체·클린룸·전자재료로 이뤄진 3대 주력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네패스는 각 부문별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 △나노기반 기능성 케미컬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술인 솔더범핑 기술 개발과 사업화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나노실버 기술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IT 시장의 빠른 변화에 부합한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3년 30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매출도 4년만에 1500억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성장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간의 성과를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화학업체 솔베이와 반도체·LCD·2차전지 등 IT분야 첨단 전자재료의 공동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네패스는 IT·NT·BT 등 3대 미래 요소기술을 기반으로 수종사업을 선정해 오는 2030년대에는 ‘바이오 마이크로칩(Bio Micro Chip)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한다는 미래비전을 세우고 관련 중장기 로드맵 구상에 한창이다. 바이오 마이크로칩 분야는 인텔이 지난 2000년대 초 수종사업으로 선정, 주도한 콘티뉴어 헬스 얼라이언스(CHA: Continua Health Alliance)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표준안이 채택된 것으로 네패스는 독자 개발한 3D 패키지기술과 나노 조성기술을 들고 파트너로 참여했다.

네패스는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 병원에서 생체정보에 대한 기록이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만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의료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는데 초점을 두고 바이오마이크로칩 분야를 필두로 환경에너지 분야와 홈네트워크에 필수적인 무선칩(RFIC)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간다는 전략이다.

이병구 회장은 “인텔을 비롯해 GE·샤프·노키아·애플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신사업 개발과 사업화에 많은 자원을 투입해 이른바 미래사업 창출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네패스도 반도체·전자재료 등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IT·NT·BT 융합형 미래 첨단시장에 대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