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파워 엘리트 관계망 집중 분석](1부:직연)통신업종 지형도 `패밀리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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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업종은 통신 업종이었다. 1년 이상의 직장 연을 기준으로 업종 내부 CEO간의 네트워크 링크 수를 조사한 결과, 이 업종은 59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40점), SI 및 컴퓨팅(37점), 소프트웨어(27점)과 현격한 차이로 많았다. 특히 통신 그룹의 인맥이 견고했다. 다른 업종과 달리 주요 통신 CEO들은 서로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통신인들의 동질감과 연대 의식을 뜻하는 ‘정보통신 패밀리’가 인맥 지형도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KT-SK 매개는 정부=통신, 방송, 인터넷, 콘텐츠 등 미디어 범주에 속하는 94명의 CEO의 네트워크는 겉으로 나타난 경쟁 관계와는 달리 어느 업종보다 밀접하게 연결됐다. 특히, KT, SK의 교차점에 정통부 출신들이 자리잡고 있다. 남중수 KT사장, 조영주 KTF사장, 송영한 KTH사장, 서영길 티유미디어 사장, 조민래 SK텔링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통신 양강, 기업과 통신 내 CEO 주도=KT는 통신 CEO 인맥의 핵심이다. KT 출신 CEO는 현재 22명으로 나타났으며 10명 이상이 여전히 통신 업계에 있다. 사회 초기 이력이 CEO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았다. 1인당 평균 인맥 수는 12명이며, 군집도 역시 88%로 그룹 분석 중 2위를 차지했다. 인물 간 평균 거리와 지름(연결 단계의 최장 거리)은 각각 1.28과 2단계다. 다른 기업에 비해 강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을 중심으로 한 KT 연구원 출신 인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래 IT산업 흐름이 통신을 중심으로 융합하는 점을 감안할 때 KT 연구원이 미래 IT CEO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 CEO의 응집력은 더욱 강하다. 특히 SK텔레콤 출신은 총 21명의 CEO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K IT 계열사에 근무하는 CEO급은 8명이었다. 계열사가 그리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SK가 내부 인력을 CEO로 많이 키웠음을 보여준다. 군집도는 80%, 평균 거리도 1.5단계로 한 다리만 건너면 다른 사람을 아는 구조다. SK CEO인맥의 허브는 신영철 SK와이번즈 사장. 그는 KT출신이어서 SK와 KT CEO를 잇는 다리이기도 하다.

 ◇LG 통신 CEO는 고립적=또다른 통신 CEO 인맥인 LG는 내부 인맥이 주류를 이뤄진다. 대부분 그룹내 인사를 CEO로 앉혀 KT나 SK와의 인적 교류는 거의 없다. 그룹 구조본 또는 전자 계열사 출신이 LG 통신 CEO를 주도했다. 외부와의 접점에는 정통부 차관을 역임한 정홍식 LG데이콤 부회장이 있지만 외부와의 교류는 없는 편이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등 서울대 출신이 LG 통신 CEO의 핵심을 차지하며 이러한 인연이 느슨하나마 외부와 연결됐다.

 하나로텔레콤은 임원급에선 다른 통신사업자와 교류가 활발한 편이나 CEO 관계망에선 그러하지 못했다. 전현직 CEO들이 주로 바깥에서 왔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통신과 방송도 그간 독자적인 인맥 형성으로 거의 교류가 없다시피 했다. 물꼬를 튼 인물은 오규석 씨앤앰 사장이다.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을 거친 그가 방송계에 통신과 방송 CEO 인맥에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연결 고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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