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전 디자인 놓고 고심

 ‘컬러­→패턴·문양→보석·자개→?’

인테리어 가전 디자인에 관한 한 ‘시도해 볼 만한 것은 다 해본’ 가전 업계가 차세대 디자인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2∼3년간 인테리어 가전의 거침없는 변화를 주도해온 가전 3사 디자인 연구소는 최근 내년 가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통상 2년 주기로 순환하는 핵심 디자인 콘셉트 발굴에 착수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 등 3사의 공통된 고민은 패턴과 문양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면서도 인테리어 가전 확산이라는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는 새로운 디자인을 고안하는 것.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앙드레김과 LG전자 하상림 화백 디자인으로 촉발된 꽃·나비 등 화려한 패턴·문양 유행에 이어 올해 크리스탈·자개 등 화려함을 강조하는 소재가 덧붙여지면서 내년에는 ‘차분하고 모던한 미니멀리즘’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앙드레김 디자인을 내년 신제품부터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패턴이나 문양을 지양하고 ‘가전 디자인에 힘을 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에어컨·김치냉장고 일부 모델에 자개를 넣었지만 내년부터는 화려함보다 단순함을 추구할 예정이다.

정상욱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 상무는 “2, 3년간 패턴 경쟁이 과잉돼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며 “앙드레김을 대체할 프리미엄급 모델의 디자인을 고민 중이며 지나치게 프리미엄급에 치우친 마케팅은 자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아르페지오 스타일’로 원색의 극명한 대비를 강조해온 대우일렉도 아르페지오를 대체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섰다. 최재홍 대우일렉 디자인연구소장은 “인테리어 가전 신규 디자인은 자극적이거나 강렬한 패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가전 3사 디자인연구소의 공통된 화두는 ‘차분함’과 ‘새로움’”이라고 설명했다.

하상림 화백의 패턴을 입힌 가전이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LG전자도 ‘아트 가전’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찾아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상림 화백의 패턴은 반응이 좋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지만 디자인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신규 아트 가전 콘셉트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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