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상파 디지털TV 전환에는 1조440억엔, 우리 돈 8조4833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민간방송연맹(회장 히로세 미치사타 아사히TV 회장)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완전 전환되는 오는 2011년까지 전국의 127개 민간 지상파TV 방송국에 필요한 설비 투자액이 총 1조440억엔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당시 8082억엔보다 30%(2358억엔) 늘어난 액수다.
주요 투자 내역으로는 스튜디오 시설과 중계차 등의 제작 분야 설비 확충에 약 4145억엔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조사 대비 80% 급증, 전체 설비 투자액을 견인했다. 이는 HD 프로그램 제작에 따른 기기 구입비 등의 증액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 송신설비에는 3593억엔이 투자돼 지난 조사에 비해 약 60% 가량 늘었다. 이는 일본의 모바일 디지털방송인 ‘원세그’와 데이터 방송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 구매액 등이 지난 2003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키 스테이션과 중계국 등을 확충하는 데 소요되는 투자액은 전회 조사 대비 25% 감소한 2702억엔으로 나타났다. 통합·효율화를 통해 중계국 수를 크게 줄인 것이 비용 감액의 이유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방 군소 방송국의 부담이 무거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와 나고야·오사카 등 3개 대도시권의 키 스테이션이나 준 키 스테이션을 제외한 나머지 112개 지방국의 평균 투자액은 1국당 54억엔. 이는 지방국 경상이익의 10년치에 해당한다는 게 연맹 측 설명이다.
스가야 사다히고 TV도쿄 사장은 “지방 방송국의 상황이 열악하다. 이는 곧 산간·벽지의 디지털 전환에 중대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현재 도쿄 스미다구내에 건설중인 ‘제2 도쿄타워’에 대한 투자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디지털방송 전환에 맞춰 오는 2011년 완공되는 이 타워는 수도권용 전파탑으로 활용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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