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내년에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사업에 진출하고 휴대폰 직접(소매) 유통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이는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내용으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와 내년 봄 3세대 이동통신의 가입자인증모듈(USIM)카드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룹 관계사인 SK텔레콤과의 역할 분담 방향과 향후 이동통신 서비스 및 단말기 유통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는 휴대폰 소매유통 강화 및 MVNO 사업 진출을 통해 내년부터 이동통신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법 개정안 통과이후 세부 규제 정책이 어떻게 수립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종전과는 다른 이동통신 시장 판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도매유통과 더불어 소매유통 강화와 MVNO 사업 진출이 대안들이며 사업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3일 단말기 AS 전문업체인 SK네트웍스서비스(대표 장재종)을 자본금 30억여원 규모의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소매 유통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SK네트웍스는 1500여개의 SK텔레콤 대리점을 대상으로 휴대폰 도매유통을 주력으로, 휴대폰 렌탈·로밍·중고단말수출 등을 통해 한해 3조원 가까운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또 전국 5개 지사, 7개 영업센터를 축으로 삼아 전국 온·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서 200개 가까운 직영(소매) 대리점을 운영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지금도 가장 큰 대리점 법인 사업자이며 향후 MVNO가 도입되면 기존 통신사업 경험과 더해 그 잠재력은 더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소매 유통 강화는 내년 봄 3세대 이동통신의 가입자인증모듈(USIM)카드 개방과 맞물려, 오픈마켓 시장을 선점하려는 뜻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MVNO 사업 진출 추진은 기존 전용회선 임대사업과 인터넷전화(VoIP) 등 통신서비스 사업을 전면 확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SK텔레콤의 망 개방이 실현되면 가장 먼저 MVNO 사업에 진입한 뒤, SK텔레콤이 소화하지 못했던 KTF·LG텔레콤의 특화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별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양사의 통신사업에 시너지 또한 발휘할 수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세부 규제 정책의 가닥이 어떻게 정리될 지가 관건”이라며 “(SK텔레콤과) 최대한 마찰을 줄이면서 신규사업 효과가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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