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진(대표 최재완)과 모션테크놀러지(대표 양기혁)가 그동안 영국·미국기업에 의존해 오던 광학식 모션 캡쳐 장비를 개발했다.
두회사는 광학식 모션 캡쳐 장비(모델명 엑스티브(Xtive))를 공동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광학식 모션 캡쳐는 사람의 몸에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마커(marker)를 부착한 뒤, 마커에서 반사되는 빛의 정보를 컴퓨터에서 데이터화해 애니메이션으로 재생하는 기술로 영화의 특수효과·게임·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 대다수 영화·애니메이션 관련업체와 학교에서는 그동안 영국 바이콘사와 미국 모션 어낼러시스 사 제품을 사용해 오고 있다.
프리진과 모션테크놀러지의 ‘엑스티브’는 각각의 마커에 ID 값을 줘 기존의 광학식 모션 캡쳐 장비에서 발생하는 빛의 중첩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또, 빛으로 전달하던 데이터 전달방식을 전기 신호방식으로 대체,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커에서 나오는 신호를 분석해서 데이터화 하는 과정을 최소화해 기존의 외산 장비보다 실시간 애니메이션을 더 잘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외산 광학식 장비는 외부의 조명에 영향을 많이 받아 실내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두 회사는 엑스티브를 내년까지 상용화, 비슷한 품질의 외산 장비의 30∼50%수준인 1억원 미만의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현재 대학 멀티미디어학과·게임학과 등에 시연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션 캡처 전문스튜디오의 한 관계자는 “가격도 저렴하고 현재 들어와 있는 외산 제품에 뒤처지지 않는 장비”라고 평가했다.
프리진 최재완 대표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원형복원 과제로 탈춤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모션 캡처 장비가 가진 한계를 발견하고 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모션테크놀러지와 공동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리진은 이미지 소스 등 디지털 콘텐츠개발 전문업체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기술(CT)개발 지원사업으로 탈춤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복원 과제를 수행하면서 모션 캡쳐 장비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
모션테크놀러지는 모션 캡쳐 및 영상 솔루션 전문회사로 광학식 장비 개발 이전에 기계식 모션 캡쳐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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