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진입 초기 단계의 가전 업체들이 틈새 유통채널로 온라인을 적극 공략,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음식물처리기·로봇청소기·연수기 등은 각각 국내 보급률이 5%에 채 못 미치는 가전 제품들이지만 최근 온라인에서는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은 이들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의 온라인을 통한 정보 교환 욕구가 강한 데다 판매업체 입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오프라인 일반 유통채널에 비해 마진 부담이 적고 제품 홍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업체인 루펜리(대표 이희자)는 최근 출시한 10만원대 음식물 처리기가 홈쇼핑에서 큰 성과를 거둔 데 힘입어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개시, 온라인에서만 일일 수 백 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온라인 판매 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제품 색상을 다양화하고 온라인 상의 가격 관리를 위해 가격도 홈쇼핑보다 다소 높은 21만5000원에 책정하는 등 온라인 유통망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희자 사장은 “인터넷은 이제 막 진입했지만 초기부터 반응이 좋다”며 “판매량 증대에 대비해 기존 노비타 외에 SJ윈텍 등 위탁 생산 업체를 추가해 이달부터 월 생산량을 기존 3만대에서 10만대로 늘렸다”고 말했다.
올초 디지털연수기로 생활가전 시장에 뛰어든 아이레보NS(대표 하재홍)는 지난 3월 ‘하이빙 디지털 연수기’ 출시 이후 판매된 연수기 중 60% 이상이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 팔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수기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연수기를 찾는 사례가 예상 외로 많았다”며 “하반기에도 온라인을 통한 체험 마케팅 등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청소기 전문업체들도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 유진로봇·마미로봇 등이 인터넷 마케팅에 적극적인 가운데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룸바’ 독점 수입원 코스모양행(대표 김성우)도 뒤늦게 온라인 마케팅 경쟁에 가세했다. 물청소로봇 ‘스쿠바’의 매출 중 70% 이상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에 착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로봇 청소기 업체들은 점점 상승하는 제품 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유통 마진이 낮은 채널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양판점·할인점 유통 마진이 50% 이상인데 비해 온라인은 절반 이하인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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