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 금융대출 `三色`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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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대출이 진화한다.

 금융기관에 신청서를 제출한 후 심사를 거쳐 돈을 빌리는 정해진 코스를 밟던 금융대출이 △P2P형 △환승론 △CMA대출 등 신종 상품의 등장으로 ‘삼색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출의 독립선언=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던 대출이 최근 독립선언을 했다. 개인 투자자와 개인 대출자간 직접 협상을 통해 이율·상환기간 등을 조율하는 이른바 P2P(Peer to Peer)형 대출이 바로 그것. 지난 6월 머니옥션이 첫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팝펀딩, 퍼스트핸드 등이 잇따라 서비스를 선보였다.

 P2P형 대출의 특징은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와 돈을 빌리는 ‘대출자’간 경매방식으로 대출조건이 정해진다는 점. 대출 희망자가 이율과 금액을 제시하면 복수의 투자자들이 저마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에 최적의 대출조건이 도출된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20∼30%대로 대부업계에 비해 낮다.

 김지일 머니옥션 사장은 “대출자는 일반 대부업체에 비해 낮은 금리로 쉽게 돈을 빌리고, 투자자는 적금·예금상품보다 높은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아타는 대출=지하철에 환승역이 있는 것처럼 대출도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따라 갈아탈 수 있는 환승론이 있다. 한국이지론은 저축은행 4곳, 캐피탈 1개사와 함께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대부업체 이용자를 위해 지난 6월 환승론을 출시했다.

 대부업체 이용자가 한국이지론에 신청하면 대부업 최고금리 연 66%의 절반 수준인 연 30∼39% 금리에 대출상품을 바꿀 수 있다. 한국이지론 이현돈 이사는 “한번 대부업체를 이용하면 계속 대부업체를 찾아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 환승론”이라며 “출시 두 달여만인 8월 말 현재 신청·조회 건수가 3779건에 이르고 지급건수는 69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출로 발 넓힌 CMA=은행권 예금계좌의 강력한 라이벌로 인기 급상승중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대출’이라는 기능을 더했다. 최근 현대증권은 ‘현대CMA 수시입출금식 담보대출서비스’를 내놓았다. CMA계좌를 통해서 주식담보대출이 가능한 이 상품은 마이너스통장과 유사한 형태의 대출이 가능하다. 총액을 일시에 빌려야 하는 기존 담보대출과 달리 한도만 미리 설정한 후 그 범위 내에서 필요한 자금만 자유롭게 출금하는 방식이다. 연 이율은 8% 선이다.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 기능을 갖춘 CMA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동양생명과 제휴를 통해 연 8∼12.5%로 신용대출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양종금 CMA 고객이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동양생명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로 연계된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