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생활을 바꾸는 혁명, 인터넷 집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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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추석 물품을 구매하는 세상. 70년대 전화 교환원의 상냥한 목소리와 80년대 기계식 전화기의 연결음에 익숙했던 사람이라면 집전화의 이러한 진화는 놀라울 것이다.

 국내 초고속인터넷은 어느덧 1450만 가입자에 다다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한다. 물론 이러한 양적인 성장은 광랜·댁내광가입자망(FTTH) 등 질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이뤄져 왔다.

 이 성장 기조 속에 현재 초고속인터넷은 단순히 PC에서 정보를 얻는 네트워크 수단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인프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진화한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이전까지 생각할 수 없던 다양한 서비스가 재탄생하는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대표적 사례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전화’ 즉 ‘가정용 인터넷전화’의 보급일 것이다.

 모든 통신환경이 IP화돼 가는 현 통신환경의 변화 속에서 유독 기존 집전화만큼은 가장 기본적 통신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움직임조차 없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초고속인터넷과 전화가 결합한 ‘인터넷전화’의 보급은 100년 이상 자리를 지켜 온 구리선 전화를 대신해 고객의 생활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구리선을 이용한 전화도 디지털전화로 진화해 고객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음성통신 전용으로 구축된 구리선에 비해 광대역통합망(BcN)으로 진화한 인터넷 회선은 향후 유비쿼터스 시대에 홈오토메이션·유무선통합(FMC) 등으로 확장이 가능해 미래형 통신 인프라로 주목됐다. 고속열차 KTX가 새로운 철로가 가설된 구간에서 비로소 제 속도를 발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전화 활성화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지난 7월 발표된 인스탯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1060만명으로 올해 말에는 159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현재 1900만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를 사용 중이며 이 수는 2007년 말 34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006년 말 현재 123만명이며 2011년에는 1300만명이 인터넷전화를 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총무성 자료에 의하면 현재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1400만명이며 2010년까지 모든 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꾼다는 전략을 발표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2004년 정보통신부가 ‘IT839’ 전략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인터넷전화를 선정하며 인터넷전화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그 결과 LG데이콤이 올해 6월 국내 기간통신사업자 최초로 가정용 인터넷전화 ‘myLG070’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케이블방송연합(KCT)과 삼성네트웍스 등도 하반기에 가정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집전화와 거의 동일한 통화품질을 기본으로 50% 이상 저렴한 기본료와 국제전화 요금·전국 단일 시내 요금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가입자 간에는 무료통화라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이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인 점을 활용, 문자서비스(SMS), 인터넷 검색, 뉴스·날씨·증권·쇼핑 이용, e메일 확인 등 무선 인터넷콘텐츠를 데이터 통화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기존 집전화와 근본적으로 차별화된다.

 인터넷전화 식별번호인 070은 특히 가정고객에게는 거의 처음 알려지기 시작하는 번호로 아직까지 익숙지 않은 면이 있으나 휴대전화 통합 식별번호인 010이 도입 3년여 만에 2000만 전체 휴대폰 고객의 과반수를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070 번호도 머지않아 진보된 신개념 집전화의 대표 번호로 인식될 전망이다.

 인터넷전화 가정시장 진출이 사회의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사회적 쟁점으로 제기돼 온 가계통신비 절감과 통신서비스의 컨버전스화라는 소비자의 요구와 부합한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통신시장은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의 요구와 맞물려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방향으로 급속히 나아가고 있으며 가정용 인터넷전화의 보급으로 고객의 생활 여러 전반에서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창우 LG데이콤 사업본부장·상무 changw@lgda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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