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리눅스 시장 “숨고르기”

 내년 ‘리눅스’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그룹 UBS는 금융·에너지·정보기술 기업 등 대표 업종 정보담당자(CI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가 내년에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0% 정도가 리눅스로 교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UBS 측은 “과거 몇 년 동안 가파르게 성장했던 리눅스 보급률이 내년에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라며 “상대적으로 윈도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리눅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두 자리수 성장세를 이어 가면서 ‘유닉스’와 ‘윈도’를 대체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하드웨어 업계에 불고 있는 가상화 열풍과 맞물려 다소 주춤한 상태라고 UBS 측은 분석했다.

 반면 윈도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62%에서 올해 80%까지 늘었다. 유닉스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28%에서 올해 13%로 줄어 오픈소스 진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주요 CIO가 ‘고객관리(CRM)’ 애플리케이션에 투자를 크게 늘린다고 밝혔다. CRM에 투자하겠다는 CIO는 지난해 3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출시한 차세대 운용체계인 ‘윈도비스타’는 2008년 2분기부터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 전체 응답자의 70%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IT 투자를 늘린다고 응답했다.

 리눅스 OS와 관련해서는 레드헷이 이달 비스타를 겨냥한 저비용의 리눅스 플랫폼 ‘글로벌 데스크톱 리눅스OS’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주가가 과거 석 달 동안 22% 가량 떨어졌다. 반면 경쟁업체인 노벨은 지난 분기에 전년에 비해 77%나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리눅스 진영에서도 상대적으로 앞서 가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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