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빅3, PC방 점유구도도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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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게임(NHN)은 서울·경기, 피망(네오위즈게임즈)은 부산·대구, 넷마블(CJ인터넷)은 충청·강원도 우세’

게임포털 빅3의 전국 2만여개 PC방 점유 구도가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특정지역을 장악한 게임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들의 이같은 구도가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새삼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포털 3사가 PC방 장악력에서 뚜렷한 지방별 선호도를 반영하며 흡사 현실 정치권 지역구도같은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게임 ‘전국구’=NHN ‘한게임’은 대중적인 웹보드 게임과 캐주얼 게임을 기반으로 서울, 경기, 전라, 제주지역의 PC방에서 가맹률이 70%를 상회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한게임 ‘S’ PC방 상품은 정액과금이면서 웹보드게임 뿐 아니라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등 퍼블리싱게임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폭발적인 가맹 열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1개월 만에 전국 7700개의 PC방이 한게임 기존 PC방 요금제에서 ‘S’ PC방 요금제로 전환(전월 대비 260% 성장)했으며 1일 평균 80개의 PC방이 신규 가맹하면서 연말까지 전국 가맹점이 전체 80%인 1만6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망 ‘영남 터줏대감’= 네오위즈게임즈 ‘피망’은 지난 2003년 출생신고 때부터 이미 영남권 PC방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부산·대구를 중심으로한 영남권 PC방은 ‘피망맞고’와 ‘스페셜포스’로 먹고 산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압도적인 분위기다. 자연히 네오위즈게임즈의 PC방 마케팅과 게임 이용자 대상의 대중적 이벤트도 다른 지역보다 이 지역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지금도 ‘피망’ 퍼블리싱게임의 간판 노릇을 하고 있는 ‘스페셜포스’나 ‘피망맞고’ 등이 빠른 전개와 플레이방식으로 ‘경상도식’ 특성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진 것도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 ‘대권 향한 캐스팅보트’=CJ인터넷 ‘넷마블’은 충청도를 중심으로 강원도 지역까지 경쟁 포털에 비해 우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최근 ‘서든어택’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부산, 전라, 수도권지역까지 가파른 PC방 가맹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5일 부산에서 부산광역시장배 ‘서든어택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같은 전국적인 열기로 열세지역을 뚫어보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수원에서 PC방 사업을 하는 서 모씨는 “과거 PC방측에서 게임업체에 요구하는 사항이 합리적인 가격과 과금모델 등이었다면 이제는 ‘좋은 게임’ ‘질 높은 킬러콘텐츠’ 요구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며 “PC방 시장 또한 경쟁에 의해 자연스럽게 성숙돼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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