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드라마 외주 제작사들이 △스타급 배우 및 작가들의 과도한 몸값 △드라마 저작권과 관련된 지상파 방송사의 불공정 관행 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내 40여개 TV드라마 제작사로 구성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회장 신현택)는 7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급 연기자 및 작가들의 출연료·극본료 급상승,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지상파 방송사와 제작사와의 불공정 사례 등 한류 드라마의 위기와 대안에 대해 정식 거론할 계획이다.
그간 ‘한류의 꽃’이란 포장 속에 숨어 있던 드라마 제작 시장의 곪은 문제들을 터뜨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사의 외주 확대 정책과 한류 열풍을 타고 드라마 제작 업체들이 잇달아 등장했지만 방영권 등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는 대부분 방송사에 귀속되고 있다. 여기에 제작사들은 원가 이하로 제작비를 지급받으면서 부족분을 간접광고 등으로 메꾸는 형편이다.
반면 제작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져 스타 배우의 출연료나 히트 작가의 고료는 천정부지인 상황.
최근엔 미니시리즈 1회분에 남녀 주인공에 3000만원, 작가에 3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인건비만으로 한 회 제작비가 1억원에 육박하는 사례도 나왔다.
외주 제작사들은 부가판권이나 라이선스 사업 등이 아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천정부지 몸값 등이 제작사들의 역량을 갉아 먹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IPTV 등 뉴미디어 판권도 방송사와 제작사 간 권리 소재에 대한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초록뱀미디어 정진호 상무는 “스타급 배우와 작가의 몸값이 폭등해 비용은 높아지는 반면 프로그램에 관한 권리는 방송사에 유리한 구조라 제작사들이 수익을 끌어내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는 “출연료 상한제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 확보 등의 대책을 7일 발표하기로 하고 현재 주요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에 제작 환경의 개선을 실행할 실질적 대안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작년 8월 출범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김종학프로덕션, 삼화네트웍스,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 JS픽쳐스, DSP이엔티, 로고스필름, 사과나무픽쳐스, 윤스칼라, IHQ, 크리에이티브리더스 그룹에이트, 팬 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등 현재 한국 TV드라마의 약 80%를 제작하고 있는 40여개 드라마제작사들이 결성한 사단법인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