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포털 네이버(www.naver.com)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이 다음달 온라인 보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실시간 감시와 같은 일부 또는 전체 서비스를 무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안철수연구소 등 기존 보안 업체에 타격은 물론이고 보안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바이러스·웜·해킹은 물론이고 스파이웨어까지 검사·치료·차단하는 100% 무료백신 프로그램 ‘PC그린’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중순부터 비공개 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베타테스터 1000명 모집을 시작했다.
PC그린은 기존 포털 업체가 ‘툴바’ 등으로 제공했던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과는 달리 바이러스나 웜 등의 공격으로부터 예방이 가능한 ‘실시간 감시’를 포함하고 있다. NHN은 특히 안철수연구소 등이 유료로 제공하는 실시간 감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의 한 고위 관계자는 “PC그린을 설치하면 실시간 감시와 PC최적화로 언제나 안전한 PC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시간 감시를 포함한 PC그린 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지 일부 서비스만 유료로 제공할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NHN은 비공개 시범서비스 참여자를 모집하는 웹페이지에 ‘100% 무료백신 프로그램’이라고 명기했다. 실시간 감시를 포함한 PC그린 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NHN은 이달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쳐 10월에는 공개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뉴스의 눈
NHN의 온라인 보안 시장 진출은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미디어 기업이 웹오피스·위젯·보안 등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가장 많은 방문자를 보유한 인터넷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충성도를 올린다는 포석이다. 오피스나 보안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웹 기반으로 옮겨가는 세계적인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이미 한컴 씽크프리와 제휴해 웹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무료 폰트(글자체)도 직접 개발해 보급했다. 구글도 최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스타오피스’를 웹을 이용해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NHN이 무료를 검토한다는 점이다. 일일 방문자 수가 1400만명에 달해 소비자와 가장 큰 접점을 이미 확보한 NHN가 무료 서비스를 펼치면 안티 바이러스 및 스파이웨어 산업과 시장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우려다.
NHN을 비롯해 다음·엠파스·야후 등은 그동안 툴바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치료해 주는 무료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NHN의 실시간 감시 서비스는 보안 업체의 유료 서비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약 2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게 보안 업계가 걱정하는 바다. 업계는 NHN의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제소까지 검토하는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 안티바이러스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NHN이 고객 서비스를 내세우며 정보보호 기업이 개척한 PC보안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NHN이 서비스에 앞서 관련 보안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김민수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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