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e베이·구글 등 소위 ‘잘나가는’ IT기업 인터뷰에선 어떤 질문이 나올까. 생뚱한 설정에다 고난도의 추리력까지 요하는 질문들에 취업 준비생들은 당황하기가 한두번이 아니다.
2일 비즈니스2.0이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실리콘밸리 IT기업의 인터뷰 질문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며 곧잘 나오곤 했던 ‘족보성’ 인터뷰 질문들을 꼽아 공개했다.
먼저, ‘왜 맨홀 뚜껑은 모두 원형일까’라는 질문.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묻던 ‘오래된’ 질문이다. 대부분 면접자들은 “사각 뚜껑은 밑으로 빠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중간점수다. ‘원형일 경우 이쪽에서 저쪽으로 굴려 옮기기 쉽다’는 창의적인 대답이 좀더 점수를 얻는다.
아마존은 ‘미 전역에 가스충전소가 총 몇 개인가’ ‘시애틀의 모든 유리창을 닦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인가’처럼 창의성에다 좀더 머리를 굴려야 대답할 수 있다.
단순 육감에 의지하는 질문에서 벗어나 지능까지 테스트하는 것은 요즘 IT트렌드다. 다음은 e베이의 질문. ‘당신은 5명의 해적 중 우두머리고 100개의 금화를 나머지 4명과 지위 순서대로 나눠 가져야 한다. 4명 중 3명이 당신의 배분 제안에 반대한다면 죽는다. 당신이 최대한 금화를 많이 가지면서도 삶을 즐기려면 어떻게 배분해야겠는가.’
까다로운 질문에선 구글이 둘째가라면 서럽다. 구글은 실리콘밸리 고속도로 표지판에 수학문제를 붙여놓고 순식간에 맞추도록 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 문제를 풀어 구글이 지정해둔 인터넷 비밀 경로로 답변을 보낸 후 한 두차례 좀더 어려운 문제를 맞춰야만, 비로소 입사지원서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60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한 에이콴티브의 경우, 면접원 전원 찬성 인터뷰로 합격 여부를 가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층 인터뷰에서 만난 심사위원들이 모두 승인해야 회사에 들어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입사 후 회사 직원들의 자발적인 도움을 더 많이 받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실리콘밸리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 스탠퍼드대 취업 지원센터 베버리 프린스팔 국장은 “한때 ‘엔지니어’라는 글자 맞춤법만 맞춰도 IT기업에 취직되는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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