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막 이틀째를 맞이한 서울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 하위연구반(ITU-R/WP8F) 특별회의에서는 각 대표단의 의미있는 ‘정중동’ 행보가 눈에 띄어 관심을 끌었다. 와이브로의 3G 표준 선정 분수령이 될 이번 회의에서 기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던 퀄컴, 노키아 등 관련업체와 함께 중국 등 국가들이 목소리를 낮추기 시작한 것. 또 인텔, 모토로라 등에서는 적극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와이브로 표준 채택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5월 열린 22차 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미국 퀄컴 측이 거의 발언하지 않고 다른 대표단의 찬성발언에도 이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퀄컴 측은 와이브로가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자사가 보유한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기술과 시장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하지만 계속적인 미국 정부의 와이브로 지지 입장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역시 입장을 뒤집은 것은 아니지만 와이브로의 기술적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와이브로의 표준 채택을 지지하고 있는 인텔, 모토롤라, 와이맥스 포럼 등이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어 분위기를 몰아갔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개별 업체나 국가의 이해관계에서 정치적인 면까지 고려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가 하면, 와이브로를 직접 체험한 전문가들이 우수성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니에릭슨 등의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기술적 문제를 지적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이 와이브로 표준 채택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통부 주종옥 팀장은 “각국에서 제출한 기고문을 검토하면서 반대 입장의 대표단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31일 오전 회의를 거쳐 오후에는 본격적인 의견 조율이 이뤄져 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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