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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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70인치 LCD TV, 소니 메모리스틱

 전자 공룡 ‘소니’에 악재와 호재가 겹쳤다. 소니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70인치 LCD TV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같은 날 소니 ‘메모리 스틱’이 PC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니는 29일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인치(102㎝)부터 70인치(178㎝) LCD TV ‘브라비아’ 신제품 15종을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세계 최대 크기인 70인치 풀HD LCD TV를 11월 출시한다고 강조했다. 70인치급 LCD TV는 삼성이 처음으로 공개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내달 출시되는 40인치 LCD TV는 27만엔, 11월 중 선보일 70인치 LCD TV는 400만엔으로 소매가격이 결정됐다.

 소니 측은 “70인치 제품은 소니 기술력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모델”로 “삼성보다 늦게 출시했지만, 색감과 잔상 처리 기술에서는 자신있다”고 설명했다. 브라비아 신제품 상위 기종에는 모두 동영상 잔상을 없애고 희미한 화면을 매끄러운 화면으로 보정해주는 신기술을 탑재했다. 패널도 기존 TV보다 최대 64배 이상의 색감 표현이 가능한 고급형 제품을 써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소니 측은 밝혔다.

 리모컨도 달라졌다. 적외선이 아닌 2.4㎓ 대역 무선으로 통신하는 ‘브라비아 링크’를 제공한다. 이 제품은 TV를 향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하다. 또 이날 TV와 연동하는 하드디스크(HDD)형 녹화기 ‘BRX-A250’, 인터넷 동영상(VOD) 시청이 가능한 플레이어 ‘BRX-NT1’도 함께 발표했다.

 소니 측은 “LCD TV 판매 목표량은 내년 8월까지 1000만대로 일본 내 최대 경쟁업체인 샤프보다 10% 많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문 인식 기능을 갖춘 소니의 메모리 스틱(모델명 USM-F)에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킹·바이러스 등에 취약해 자칫 이를 탑재한 PC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 핀란드 보안 업체 F시큐어 측은 “지문을 판독하는 메모리 스틱 전용 소프트웨어가 PC에 숨겨진 폴더를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숨겨진 폴더는 해커가 악성 코드를 심어 PC를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숨겨진 폴더는 사용자가 육안으로 찾을 수 없고 백신프로그램으로도 확인이 불가능해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 미국 보안 업체인 맥아피도 F시큐어의 이 같은 지적을 확인했다. 소니 측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소니는 지난 2005년 음악 CD 속에 불법복제방지 소프트웨어를 넣었다가 보안 문제로 곤욕을 치룬 바 있다.

  류현정·윤건일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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