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있는 조승우와 김아중. “오빤 나한테 뭐야?” “나? 기본이 됐잖니∼ 스타일 다양하지, 보고 싶다고 하면 달려가잖아” “맞다, 나만 볼 수 있는 것도 있잖아∼” “(내레이션) 실시간 방송도, 최대 170개 채널도, 다시보기도, 독점 생중계까지. 다 되는 TV, DV” “(내레이션) 디비디비딥 디비”
TV를 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CF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주문형비디오(VoD)의 장점을 남녀간 대화를 통해 중의적으로 표현한다. 이 광고가 조승우의 넉살스러운 표정, 말투와 함께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다름 아닌 광고 끝부분에 나오는 징글(Jingle). 이 CF는 아예 광고 내내 BGM으로 디비송을 사용해 징글과 조화를 이루며 디지털 이미지에 어울리는 세련미를 자아냈다.
징글이란 쉽게 말하면 로고송으로 핵심 카피를 노래로 표현하며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기법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광고 내용은 바뀌어도 브랜드 이미지는 통일성을 유지해 새로움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비슷한 방송서비스인 스카이라이프, 하나TV와 DV를 시청자들이 쉽게 구분하도록 만드는 요소도 다름 아닌 광고 끝에 나오는 로고송이다.
국민매체 케이블TV를 일명 ‘DV’로 탈바꿈시킨 계기는 바로 ‘디비디비딥 디비’ 캠페인을 통해서다. 경쟁매체가 제공하지 않는 실시간 방송을 포함해 VoD, 고화질 등 양방향디지털케이블을 홍보하고자 전국 103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100억원을 조성해 공동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올 봄 처음으로 선보인 티저편은 달마를 연상시키는 할아버지와 젊은 여자가 벌이는 다소 과격한(?) 디비디비딥 게임으로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이 파고들었다. 티저편은 광고포털사이트 티브이CF(www.tvcf.co.kr)에서 ‘눈에 띄는 CF’ 리스트에 올라가며 쟁쟁한 대기업 광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핫이슈로 떠올랐다.
까다로운 네티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역은 다름 아닌 CF 내내 흘러나오는 디비디비딥 BGM과 광고 끝부분의 로고송. 광고가 나간 이후 게시판에는 ‘중독성 강한 로고송’ ‘대체 DV의 정체가 무엇이냐?’ ‘근래에 본 가장 독창성 있는 광고’ ‘디비디비딥 로고송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등 신선한 충격에 따른 댓글이 잇따랐다.
DV광고를 시청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절반 정도가 DV를 화질이 우수한 케이블TV로 연상하고 있으며, 모델을 중심으로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비디비딥’ 징글 상기가 17.9%로 조승우의 상기(15.8%)보다 높게 나타나 이 징글이 DV를 인식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쟁광고 대비 평가에서도 DV광고는 구성요소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다는 평과 함께 경쟁광고 대비 가장 우수한 BGM을 사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결과적으로 방송서비스 변경 의사가 있는 소비자 중 63.5%가 타매체가 아닌 DV를 선호한다고 대답해 업계는 이 캠페인이 소비자에게 디지털케이블TV를 성공적으로 알린 기회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케이블TV는 ‘다 되는 TV’를 슬로건으로 10월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캠페인에 돌입한다. 내용과 주제는 바뀌겠지만, 광고 전체를 이끌어가는 징글은 여전히 변함없다. DV를 온 국민이 기억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디비디비딥 디비!”
김민정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 minj@kc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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