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박현주 지음, 김영사 펴냄.
불과 10년 전만해도 주식은 ‘돈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은행 ‘적금’만이 서민의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었으며 돈 있는 사람은 모두 부동산에 집중했다. 평범한 직장인에게 주식은 남의 일이었으며 펀드라는 개념은 80년대 인터넷처럼 듣도 보도 못한 딴 세상 이야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10년 만에 대한민국 자산 운용의 체질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부동산 위주의 투자 방식을 금융으로 돌려놓은 사람이 있다. 바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박현주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한 뒤 1998년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발매해 2시간 30분 만에 500억원 한도를 모두 팔면서 금융계의 스타로 부상한 박 회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금융전략가이자 투자승부사로 10년 만에 국내 업계 1위에 등극하고 해외 진출로 눈을 돌려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나 기사에서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박 회장의 솔직한 돈과 투자 철학 그리고 감동의 인생 드라마가 담겨 있다. 미래에셋 창업 후 6개월 만에 외환 위기를 맞이했을 때의 극복 과정, 변화무쌍한 한국 증시 속에서 자신만의 관점을 유지하며 일관된 전략으로 승부하는 모습 등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특히 최단 기간 내에 어떻게 조직을 확장하고 성장하는지 일 잘하는 사람을 어떻게 골라내는지 등과 함께 전 직원이 사장처럼 일하는 아메바 경영의 실체가 소개된다. 아울러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리스크 관리·타이밍 선택·최고의 수익을 내며 이기는 투자 원칙과 비법 등 투자 고수 조차 궁금해 하는 박 회장의 돈 버는 노하우도 수록되어 있다.
10년 만에 업계 최고의 자리에 등극한 ‘미래에셋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과 함께 박 회장의 자본시장 투자 지혜가 녹아 있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21세기 한국 경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만2000원.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