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국제명칭 모바일와이맥스)의 3G 이동통신(IMT2000) 표준 진입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으로 음성통화(서킷 스위치 로우&롱 딜레이) 부문이 떠올랐다. 음성통화 부문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기본 기능에 포함됐지만 정책적으로는 상용화하지 못해 와이브로가 3G 표준으로 진입하는 데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9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ITU-R)의 하위작업반(WP8F)특별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0여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 같은 쟁점을 두고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을 벌일 계획이다. 본지 8월 21일자 1면 참조
특히 와이브로 기술자료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상용 수치’까지 제시해 비교·평가해볼 수 있도록 해 신뢰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KT와 삼성전자가 서울 남산 주변 도심에서 운영할 시연버스 2대에도 인터넷전화(VoIP)를 활용한 음성통화기능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중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포스데이타·KT 등이 개발한 와이브로 관련기술을 충분히 반영한 기고문을 이번 WP8F 특별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권동성 ETRI 연구원은 “지난 5월 교토WP8F에서 패킷 데이터 처리기능, 양방향(상·하향) 서비스, 가변(variable) 데이터 전송 서비스, 패킷 데이터 서비스 4개의 IMT2000 최소 요구 조건에는 이미 국가 간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특별회의에서 핸드 오버를 비롯한 나머지 3개 조건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주종옥 정통부 주파수정책팀장도 “한 번 반대했던 국가(중국·독일)가 갑자기 찬성으로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나 충분한 기술적 자료로 설득할 계획”이라며 “이번 특별회의에서 실질적인 의견일치를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오는 10월 제네바에서 열릴 전파통신연구반(SG8)회의나 세계전파총회(WRC) 표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주종옥 팀장은 또 “와이브로 음성통화기능은 번호 부여를 비롯한 국가 정책적 문제일 뿐 기본 기술을 충분히 갖췄고 언제든 서비스할 수 있음을 200여 WP8F 참석자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31일까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계속되는 서울 WP8F특별회의에는 호세 코스타 SG8 부의장, 스티븐 블러스트 WP8F 의장, 로저 막스 IEEE 802.16 의장을 비롯, 각국 수석대표 등 전 세계 전기통신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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