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램버스가 유럽에서 반독점 소송으로 천문학적인 로열티 수익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했다.
26일 유럽연합(EU)은 램버스가 산업 표준으로 자리잡은 메모리 특허를 이용, 비정상적인 특허료를 요구해왔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램버스에 대해 독점 판정을 내린 후, 램버스의 로열티 상한선을 제시한 바 있다.
관련업계는 미국의 제재 조치가 유럽 반도체 업체에는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 EU가 자체 독점 소송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램버스의 매출은 1억9420만달러. EU는 보통 독점 행위가 확정되면, 해당 기업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여한다. EU 측은 “램버스에 합리적이고도 비차별적인 로열티 요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램버스 측은 “EU 반독점 소송은 지난해 FTC가 제기했던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라면서 “곧 불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반독점 소송은 EU가 새로운 독점 남용 사례로 지목해온 ‘특허 매복(patent ambush·관련업체들이 대부분 기술을 채택할 때까지 특허 보유사실을 숨겼다가 향후 로열티를 요구) 사례’에 대한 첫 소송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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