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조유찬 그랜드포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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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장비업체가 왜 로봇회사를 인수하냐구요. 영화 로보캅 처럼 똑똑한 차세대 보안장비를 만들기 위해서죠.”

 조유찬 그랜드포트 사장(38)은 지능형 로봇회사 하늘아이와 합병을 앞두고 향후 새로 선보일 보안장비에 로봇 기술이 대거 들어갈 것이라고 자랑했다. 멀리서도 주인을 알아보고 작은 상황 변화도 인지하는 로봇의 스마트 기능을 DVR 기기에 접목시켜 세계 보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랜드포트는 지난해 6월 일본계 투자회사가 인수한 이후 셋톱박스 사업을 정리하고 보안장비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다. 여기에 지능형 로봇 사업까지 덧붙여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능형 로봇회사를 인수한 것은 보안장비 사업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늘아이는 교육로봇 분야의 선두업체이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성과 매출에도 힘을 더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그랜드포트의 보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과거 DVR 전문업체로 명성을 날렸던 성진C&C의 연구 인력을 대부분 스카우트하고 신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덕분에 그랜드포트는 여타 회사와 차별화된 H.264 기반의 고화질 DVR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지난달부터 미국·유럽시장에 수출도 시작했다. 특히 연말까지 DVR 분야에서 80억원대, 내년에는 230억원 매출을 달성해 보안장비업계 5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의 자신감은 그랜드포트가 최근 확보한 HD급 영상 보안 기술에서 나온다.

 “기존의 CCTV 보안 시스템은 대부분 30만화소만 지원해 정확한 얼굴 인식·차량 번호·문자 인식에 한계가 많습니다. 그랜드포트는 30만화소급 카메라와 동축케이블을 그대로 쓰면서 4배나 선명한 120만화소급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조 사장은 SD급 감시카메라로 화면의 각 부분을 찍은 다음 짜맞춰서 HD급 해상도를 구현하는 ‘마빅스(Mavics)’란 영상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저가의 CCTV 카메라도 HD급의 고해상도 카메라 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세계 보안시장에 파장을 몰고 올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기술력을 내세워 일본 파나소닉을 비롯한 글로벌 CCTV 카메라 회사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일본과 미국계 투자회사 두 곳과도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한국산 DVR 장비의 유통사업을 할 정도로 평소 보안장비시장에 대한 애착이 강했습니다. 이제는 로봇 기술을 보안장비에 접목시켜 그랜드포트를 세계적인 보안장비회사로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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