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시범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 제도가 일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최근 인터넷전화 사업자를 대상으로 내년 3월 번호이동 제도 도입을 위한 의견 수렴 중 070 번호를 부여받은 5개 별정통신사업자 중 새롬리더스·무한넷코리아·한화에스앤씨의 3개 사업자가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했다.
3개 별정사업자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투자 비용 대비 사업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이 지닌 일부 070 번호에 한해 번호이동 제도가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070 인터넷전화 번호 중 삼성네트웍스를 포함한 별정 사업자가 보유한 번호 비중이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 사업자가 유예를 요청한 것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위한 별도 비용 투자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전화 가입자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전화망과의 식별을 위한 인프라 및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적어도 1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KT 등 기간통신사업자와는 달리 영세한 별정사업자로서는 번호이동 제도가 정착되더라도 투자 비용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들 사업자는 번호이동 제도의 탄력적인 적용을 주장했지만 정부가 수용할지 미지수다.
한 사업자 관계자는 “번호이동을 원하는 사용자는 번호이동이 가능한 사업자를 선택하면 되고 원하지 않는 사용자는 번호이동이 되지 않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지연을 넘어 사업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사업자는 “추가 투자 계획과 사업 계획을 면밀히 검토한 후 번호이동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면 070 번호를 반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제도는 070 식별번호 도입 후 식별번호의 소비자 반감으로 인해 인터넷전화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자 사용자가 쓰는 집 전화번호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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