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해외 사업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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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모바일의 해외 사업이 ‘숨고르기’에 들어 갔다.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해외 주요 신흥 통신업체의 자산 가치가 지나치게 치솟고 있다”며 “지금 기업을 인수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시기(Bad time)”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나모바일을 포함한 중국 통신사업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업 도약을 기치로 인도·베트남·아프리카 등 신흥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 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초 처음으로 파키스탄 통신 사업자 ‘파크텔(Paktel)’ 지분 89%를 2억8400만달러에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왕 CEO는 “파키스탄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추가 투자 계획이 있음을 공개했다. 또 파키스탄은 차이나모바일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아시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수 대상 기업을 찾고 있으나 가격이 너무 급등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외 비즈니스를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차이나모바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기본 전략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왕 CEO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은 여전히 성장 단계에 있다”며 “월 400만∼500만명의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개척지인 비 도시지역 신규 가입자 확보가 관건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가입자의 월 평균 지출은 지난해 11.70달러에서 11달러로 줄었는데 이는 도시 지역 가입자의 데이터 서비스 요금이 급증해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의 시가 총액은 1850억달러로 미국 AT&T에 이어 2위 규모며 지난 3월 가입자 수는 3억1612만명으로 미국 인구와 맞먹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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