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하이닉스반도체·동부하이텍이 지난 상반기에 등록한 특허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는 2006년부터 양적인 특허 확대를 지양하고 기술개발 및 기술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양질의 특허 확보에 주력해 왔다는 점에서, 양과 질을 모두 겸비한 특허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대표 오영환)은 올해 상반기에 총 1422건(국내 1235건, 해외 187건)의 특허를 등록,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고 16일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2004년 연간 365건에 불과하던 특허 등록 건수가 2005년에는 896건, 작년에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2422건으로 확대됐다. 이 회사 장관수 특허팀장은 “특허 등록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기술 개발과 특허에 동기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이러한 특허를 일괄처리하는 특허관리시스템 (PPMS)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향후 전략적 특허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비즈니스와 특허 로열티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를 크게 웃도는 1990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하이닉스의 특허 등록 건수는 지난 2004년 한 해 동안 1520에 그쳤으나 2005년에는 2080건, 지난해에는 무려 3370건으로 확대됐다.
하이닉스는 무분별한 특허 출원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감안해 실질적인 기술개발 및 향후 기술개발 로드맵에 필요한 핵심특허 중심으로 질적 향상을 꾀하면서, 특허경영의 질적 수준 향상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최현구 하이닉스반도체 특허출원팀 부장은 “하이닉스는 경영 안정화에 따른 연구개발(R&D) 확충과 선행연구 강화로 특허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정 미세화 기술과 P램을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관련 특허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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