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서 남북 SW 인력 교류 활발

 소프트웨어(SW)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차원의 남북 IT 인력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큰 틀에서 IT 교류협력이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민간에서 우선, 보다 구체적으로 교류·협력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어느 정도의 인력 교류가 있었던 SW 분야는 어느 분야보다 눈에 띄는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단둥시 하나프로그람센터에서 북한과 합작해 R&D 센터를 운영중인 다산네트웍스는 북한의 SW 인력을 올 말까지 60명에서 90명으로 대폭 늘린다.

 하나프로그람센터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개발구에 위치한 남북 IT 협력 전문기업으로, 북한의 IT 인력 양성과 함께 기업의 R&D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단둥 하나프로그람센터에서 북한 SW 인력과 공동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곳의 성과가 높아 R&D 센터를 확장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력 충원이 쉽지 않았으나 교류 협력 분위기가 급진전되면서 많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최근 다산네트웍스는 북측으로부터 북한 현지 IT 인력 활용과 양성에 대한 제의를 받고 9월 말 평양을 방문해 현지 인력 교류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는 보다 활발한 남북 교류를 위해 북한 IT 인력 교류에 관심이 많은 벤처기업의 신청을 받아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이상산 다산네트웍스 부사장은 “10명에서 60명으로 개발인력을 늘려가는 데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동안 많은 신뢰가 쌓이고 성과에도 만족해 고급인력을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한반도소프트웨어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내년 1월 센터 설립 착수를 목표로 10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기로 했다. 알티즌하이텍 등 중소기업과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 합작해 컨소시엄을 조성한 후 개성과 평양에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내년 예산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위한 비용을 책정해 내년 1월에는 센터 설립을 착수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컨소시엄은 평양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에 맞는 산업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개성에서는 R&D 센터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도 단둥 R&D 센터를 확대해 교통이 편한 개성에도 R&D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컨소시엄 참가를 검토 중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북한 경제를 연구해 온 기업은행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결정에 따라 정부에서 더욱 많은 일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 민간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 북한에서는 평양과 개성공단 외곽에서 IT 인력 교류를 위한 장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많은 R&D 센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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