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구본학 쿠쿠홈시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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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구려 중국산과 가격 거품이 심한 외산 제품 사이에서 쿠쿠가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밥솥하면 쿠쿠’라는 등식을 만든 쿠쿠홈시스가 이번엔 소형 생활가전 시장에서 일을 낼 태세다. 그릴과 전기주전자의 인기가 소리 없이 확산되면서 우리 주방을 장악해 온 외산 브랜드 제품을 몰아내고 있다.

 구본학 사장(39)은 “테팔이나 필립스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밥솥이 그랬듯이 일단 소비자에게 쿠쿠 브랜드 소형 가전이 각인되기 시작하면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한해 이 회사의 그릴 판매 대수는 약 5만대, 시장 진입 초기 브랜드로서는 눈에 띄는 성과다. 최근 진출한 전기주전자 역시 호응도가 높아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말 창업주 구자신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은 구 사장의 취임 후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좀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인가’이다. 30대 패기 넘치는 젊은 CEO지만 성급하게 제품군을 늘리는 것은 금물이라는 게 구 사장의 철학이다.

 구 사장은 “전기주전자 한대를 만들기 위해 타사 제품의 안전 테스트부터 까다롭고 똑똑한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아이디어 싸움까지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었다”며 “소형 가전 제품이 당장 돈이 되는 상품은 아니지만 제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기세척기만 해도 서양식이 아닌 한국의 음식 문화에 맞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벌써 1년째 연구 개발 중이다.

 구 사장은 “그럴듯한 제품이 아니면 아예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소형 가전의 경우 제품 가짓수나 외형 성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올 초 밥솥 제품에 적용한 ‘톱 컨트롤 방식’을 향후 출시될 소형 가전에도 적용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실험도 한창이다.

 “한국에서 소형 가전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이 인건비, 내수 시장 감소 등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는 구 사장은 좀처럼 토종 브랜드가 진출하기 어려운 해외 시장 진출도 조심스럽게 고려 중이다.

 구 사장은 “그릴이나 전기주전자는 한국에서는 유리할지 몰라도 세계 시장에서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코끼리밥솥으로 유명한 일본에 쿠쿠 제품을 수출한 것처럼 길을 찾아보면 해답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쿠쿠는 우선 밥솥으로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은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며 “한국에서 히트친 제품이 중국에서 반 정도만 성공하더라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전 세계 수십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의 압력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남다르다.

 구 사장은 “치열한 백척간두 경쟁이 불가피한 가전 시장에서 기회는 아무나 잡을 수 없다”며 “소형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기회는 쿠쿠의 것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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