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AMD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바르셀로나’ 출시를 앞두고 인텔과의 신경전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AMD는 전략 노출을 이유로 정확한 출시 일자 등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고, 인텔은 바르셀로나 출시에 앞서 제온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르셀로나 출시와 동시에 인텔이 새로운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김빼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AMD와 인텔의 보도자료가 나란히 나오면서 신경전이 재연됐다.
AMD는 이날 오전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 선마이크로시스템스, VM웨어 등의 OS 및 시스템 업체들이 바르셀로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 측은 바르셀로나의 효율성 및 성능 향상과 소비 전력 감소의 이점을 최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 업체들이 자사의 운용체계 및 가상화 인프라스트럭처를 비롯해 지원 툴 및 미들웨어에 대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쿼드코어 출시를 앞두고 폭넓은 업계의 지원군을 확보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이어 오후에는 곧바로 인텔의 반격이 펼쳐졌다. 새로운 쿼드코어 제온 프로세서인 X5365와 L5335를 발표한 것. 인텔 측은 X5365가 성능 위주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발됐으며, 3.0GHz의 클록 스피드와 120W의 소모 전력량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또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킨 L5335는 최적의 공간 및 전력 효율성을 필요로 하는 서버에 적합하도록 고안된 제품으로 50W의 소모 전력에 2.0GHz의 클록 스피드를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인텔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발표는 본사의 쿼드코어 출시 로드맵에 따른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와의 연관성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옵테론의 선전으로 점유율 하락의 충격을 겪은 이후 발빠른 쿼드코어 출시로 주도권을 회복한 인텔로서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AMD로서도 가격 인하 등을 앞세운 인텔의 무차별 반격이 부담스런 눈치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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