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아프리카를 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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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이통 시장 처녀지로 꼽힌다. 이 시장의 잠재력에 서방 사모펀드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아프리카 통신 시장 양대 사모펀드 투자 현황

 지구상 마지막 남은 통신 시장, 아프리카를 놓고 서방 사모펀드의 공세가 매섭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계 사모펀드인 헬리오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포르투갈텔레콤(PT)과 손잡고 사하라 사막 남단 아프리카 국가의 이동통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헬리오스는 최근 1억7100만달러를 투입, PT의 주식 22%를 인수했다. 헬리오스는 현재 아프리카에만 4억5000만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운용 중이다.

 후안 페드로 밥티스타 PT 해외사업본부장은 “케냐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콩고·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세계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이통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PT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아프리카의 휴대폰 가입자는 1억400만명까지 증가, 연평균 11%의 고도 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PT는 앙골라·모잠비크 등 포르투갈어권 국가에 머물러 있는 영업권을 범아프리카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계 한 사모펀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조만간 10억달러 이상을 아프리카 이통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PT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이통사와 다각도로 교섭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아프리카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블랙스톤은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 20개국을 글로벌 광대역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프로젝트(시콤)’의 주간 운영사인 시더 글로벌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모리셔스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서도 아프리카에 간접 투자를 하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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