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NTCS를 활성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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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주말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의 풍경은 꽉 막힌 차량들이 뿜어대는 열기에 한여름 더위까지 더해 짜증을 한층 가중시킨다. 그렇지만 유독 몇 개의 차로만은 시원스럽게 뚫려 요금소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바로 서울요금소에 설치된 NTCS(Non-stop Toll Collection System, 무정차 통행요금 지불시스템) 적용 차로 덕분이다(한국도로공사 명칭으로는 하이패스 차로). 하이패스 차로는 지난 6월 말 서울요금소를 비롯해 수도권 6개 요금소에 추가 설치됐고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는 몇 년 전부터 운영 중에 있다. 기존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식은 이렇다.

 서울에서 출발해 오산으로 간다고 가정하자. 서울요금소를 통과하면서 고속도로 통행권을 수취하고 오산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갈 때, 수취한 고속도로 통행권을 톨게이트 근무자에게 내고 서울에서 오산까지의 요금 2400원을 지불하고 나가야 한다. 고속도로 진입 때 한 번, 나갈 때 한 번 차례를 기다리느라 멈춰서야만 하는 것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현대인에게는 매우 아까운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하는 경우는 다르다.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출발해 오산으로 간다고 가정하자. 서울요금소의 하이패스 차로로 멈춰서지 않고 바로 통과하고 오산에서 빠져나갈 때도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요금을 자동 지불하면서 빠져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 진입·진출 시 멈춰서지도 않고 밀린 차량 사이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없다. 바쁜 현대인에게 시간 절약 이상의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얼마 남지 않은 아침 출근시간, 고속도로 진입·진출 시 순서를 기다리면서, 빨리 처리되지 않는 상황에 스트레스는 쌓일 것이다. 하지만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한다면 그런 기다림의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통행요금까지 할인해 준다니 일석삼조는 충분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이패스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현재 하이패스 차로는 수도권의 16개 요금소에 설치됐고 의왕-과천 유료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간 민자고속도로에도 설치, 운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의 계획으로는 올해 말까지 전국 주요 고속도로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고 지속적으로 확대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이패스의 인프라는 확대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하이패스의 국민적인 인식이 낮아 이용률이 높지 않다. 일부 고속도로 이용자의 불법 통행으로 인한 통행료 손실도 발생하고 있을 뿐더러 하이패스를 이용하기 위한 초기 비용(단말기 및 전자카드 구매 필수)도 만만치 않아 하이패스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패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하이패스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를 해 기술 혁신으로 이용 비용을 낮춰야 할 것이다. 즉,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 단말기 및 전자카드 보급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도 하이패스는 고기능·다양한 연계서비스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중인 점을 감안, 위성위치추적시스템 연계나 이동통신망 연계 등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하이패스의 장점과 이용 방법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시간 절약 및 통행료 할인 등 이용 편의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홍보, 이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하이패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전국 하이패스 차로를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유료도로에 하이패스 망을 연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 편의성을 증진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반촬영시스템이나 차단기 설치 등 통행료 미납차량의 예방대책을 마련, 정상적인 이용자에게 해를 끼치는 불법 이용자의 강력한 제재 방안이 시행돼야 할 것이다. 물론 하이패스가 고속도로 정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더 빠르게 그리고 편리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해주는 방법인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통행권을 뽑을 필요가 없고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돈을 준비할 필요가 없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미래 고속도로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김중규  jgkim@db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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