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 프라임’ 악재가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면서 회복기미를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문가들은 우선 글로벌 증시 안정을 기다린 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를 모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80p가량 급락하면서 1828.49로 밀려났다. 전날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와 가치산정을 일시 중단하는 등 미국에서 비롯된 신용경색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지난주 전해진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뜻밖의 선물도 미국발 악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세가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취하라고 권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신규 매수를 자제하며 추세 전환 신호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매’ 같은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대신증권 측은 “국내 증시가 코스피 1800선 이하로 떨어진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저가매수 전략을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심 팀장도 “기존 주식 보유자는 무조건적인 매도보다는 보유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한국 증시가 재차 부각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0일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긴급회의를 가진데 이어 13일에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의 규모가 미미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국내 금융.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경우에는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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