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지혜가 웹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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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지성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했다. 직관적이면서도 쉬운 사용 방법으로 인기 몰이중이다. 개발자들은 집단지성 자체의 잠재력이 높은 데다 오락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맞춤형정보배달(RSS) 리더인 ‘한RSS’를 서비스하는 아루웍스는 최근 ‘테마(www.hanrss.com/themes)’라는 집단지성 서비스를 공개했다.

누군가가 질문을 올리면 사람들이 자유롭게 답과 관련한 블로그 및 웹사이트를 찾아 답변에 RSS를 등록한다. 사용자들은 등록된 RSS의 추천 및 비추천 여부를 판단해 옆의 +1, -1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좋은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걸러낼 수 있다.

‘잡소리가 많은 블로그’ ‘기자 블로그가 궁금해요’ ‘이효리 정보가 많은 블로그’ 등 100여개 질문이 올라와 있으며 각 질문 당 평균 7∼8개의 RSS가 등록됐다.

설치형 블로그 툴 ‘태터툴즈’의 초기 개발자 정재훈씨도 지난달 중순 개인 프로젝트로 ‘나는(www.nanun.net)’을 내놨다.

‘당신의 생각을 알려 주세요. 다른 분들의 생각을 연결해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를 내걸고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 다른 사용자가 자유롭게 그에 대한 생각을 적는 서비스다. 한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생활·문화’ ‘IT·과학’ ‘TV·방송’ ‘영화’ 등 11개 분류 항목 안에 400개 가까운 주제를 등록했으며 하루에 15∼20개의 새 주제를 등록하고있다.

집단지성을 활용, 재미를 준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성렬 아루웍스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한 분류에 사용자 간 상호작용을 통한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데다가 잘 사용하지 못했던 RSS를 놀 거리로 활용한 것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집단지성으로 발전된 서비스를 RSS 추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결정되는 것처럼 독립적인 개인 의견의 집합에서 특정한 과정을 통해 어떤 문제의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영국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이 처음 개념화했다. 그는 황소 몸무게 알아맞히기 대회에서 정답자는 없었지만 오답을 합쳐서 참가자 수로 나누면 정답과 비슷한 값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피에르 레비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 미국 뉴요커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서로위키 등에 의해 구체화됐다. 서로위키는 △개인은 답을 모르지만 집단은 안다 △집단은 매번 정답을 줄 수 있지만 개별 전문가는 그럴 수 없다 △특정 조건에서 집단은 집단 내 가장 우수한 개체보다 지능적이라고 주장한다. 집단지성을 이용한 것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누구나 자유롭게 내용을 작성, 편집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org)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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