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게임도 매출 1000억 너끈

 

‘잘 키운 캐주얼게임 하나, 잘 나가는 중소기업 부럽지 않다.’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1000억 클럽 캐주얼게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카트라이더’, 네오위즈게임즈의 ‘스페셜포스’ 등이 상용서비스 3년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대 테이프를 끊으며 온라인 캐주얼게임의 신기록 행진을 선도하고 있다. <표참조>

3년 전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주도하던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상용화 2년이면 생명이 다할 것’으로 여겨졌던 게임들이 지금까지도 왕성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이처럼 ‘2년 주기 생명론’이 깨진 것은 물론,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기 캐주얼게임이 등장하면서 캐주얼게임의 시장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진 상황이다.

◇적은 투자, 높은 수익 “효율의 신화”=웬만한 MMORPG의 개발비를 100으로 잡았을 때 이들 캐주얼게임에는 많아야 25∼40 가량이 투입된다. 같은 매출이라면 시장수익률은 캐주얼게임이 월등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최근 수년간 캐주얼게임이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사이 예고됐던 MMORPG 신작이 흥행에서 판판이 깨져나간 것도 승부를 더욱 뚜렷하게 갈라 놓았다.

이미 1000억 클럽에 든 캐주얼게임들은 개발(투자)비 대비 매출 비율은 2500% 정도에 이른다. 전체 매출 대비 수익률도 대부분 30%를 넘어 중소기업 수익률을 압도한다.

◇“상용화 2년 경과, 매출 이제부터”=삼성전자가 퍼블리싱하는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상용화 2년을 목전에 두고 월매출이 최근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캐주얼게임 ‘2년 주기론’ 대로라면 벌써 꺾였어야할 월매출이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예당온라인의 ‘오디션’도 상용화 2주년을 맞은 이달부터 해외 매출이 급격한 신장세를 타고 있다. 오히려 향후 2년 이상 꾸준한 해외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도 최근 2007버전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상용화 3년차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태다.

◇“더 이상 마이너 아니다”= 캐주얼게임은 이제 특정 장르를 넘어, 온라인게임시장 전체를 규정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MMORPG 뒤를 받치는 부수적 장르 지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업계 일각에선 왕성한 창작력과 기획력을 가진 한국이 전세계시장에서 오히려 캐주얼게임으로 더 승산이 있을 것이란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김정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캐주얼게임이 세계관과 시나리오면에서 RPG를 닮아가더라도 그 특성 만큼은 이미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며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한축을 담당할 전략분야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표/주요 장수 캐주얼게임 상용화 실적

게임명 퍼블리셔(개발사) 상용화 시점(국내) 국내외 누적매출

스페셜포스 네오위즈게임즈(드래곤플라이) 2004년 7월 1000억원

카트라이더 넥슨(넥슨) 2004년 8월 1000억원(2006년 하반기까지)

프리스타일 제이씨엔터테인먼트(제이씨엔터테인먼트) 2005년 3월 590억원

던전앤파이터 삼성전자(네오플) 2005년 10월 500억원

오디션 예당온라인(T3엔터테인먼트) 2005년 8월 290억원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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