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일부 생산라인이 3일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돼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초정밀 공정이 수행되는 반도체 공장이 멈춰서면 보통 라인을 복구하는 데는 적게는 수일 많게는 수 주일까지 걸린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30분 기흥공장 변전소 배전반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 K2 지역 생산라인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생산이 중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전으로 인해 생산 라인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정전에 대비한 응급 전원공급장치가 즉각 가동돼 가스공급 장치 등 안전 시설과 핵심 시설은 정상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K2지역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6, 7, 8, 9, 14 라인과 시스템LSI를 생산하는 S라인 등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정전 당시 기흥 공장에서 관측된 연기에 대해 “문제의 배전반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생산 라인에 화재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력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라인은 공조시스템을 통해 적정 온도와 습도 등의 최적화된 상태가 필요한 만큼 전력이 복구돼더라도 바로 가동을 재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해 급격한 전압차이가 발생해 생산 장비에 무리가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각종 장비를 적정 조건에 맞춰 재부팅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공장 외부까지 연기가 관측됐다는 점에서 생산 라인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푸르덴셜 증권 박현 연구원은 “정전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입된 웨이퍼는 모두 폐기해야 하는 등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가동 중단으로 인해 3분기 낸드 생산량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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