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6∼7월 두 달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지난 3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무조건 팔기만 한 것은 아니다. 차익실현 및 조정장을 염두에 두고 무게중심이 매도로 옮겨갔지만 저평가됐거나 반등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매수세는 여전하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함께 IT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한달간(7월2일∼8월2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매도 현황을 분석, 외국인의 입맛을 알아봤다.
◇반도체주 좋아좋아=외국인은 매도공세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주를 그리워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IT업종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두 종목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각각 3127억원과 1684억원이었다. D램 경기 회복속도에 대해 의견이 다소 엇갈리지만 하반기 내 반등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대한전선(350억원), 가온전선(59억원), LS산전(52억원)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취했으나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다.
◇비싼 주식은 사양=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LG필립스LCD(2368억원), LG전자(1845억원)였다. 이들 두 종목의 공통점은 지난 상반기 IT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 외국인은 두 종목이 실적개선을 재료로 이미 상반기 상승세를 탄만큼 매수보다는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고 매도세를 취했다.
외국인이 네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삼성전기(523억원)도 지난달 초 52주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오름세를 타던 종목이었다.
◇코스닥 중소형주도 좋아=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한달간 코스닥의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LG텔레콤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가총액 20위권 밖이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지난달 4일 상장한 디지텍시스템스로 상장 이후 한달간 순매수 규모가 760억원이었다. 이는 회사 시가총액 3000억원의 20%에 달한다.
반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중 에스에프에이 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가총액 20위권이었다. 시가총액 6위인 서울반도체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3134억원으로 전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았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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