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웨이 서버 대공세

 로엔드 서버인 x86 서버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1소켓(웨이) 서버’ 시장을 놓고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다국적기업인 한국HP 간 선두 다툼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동안 1소켓 x86서버 판매 1위였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이 분야 시장에 진출한 한국HP의 파상공세로 지난 1분기와 2분기 선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분기 1위 재탈환을 목표로 공세로 전환했으며, 그룹 차원의 계열사 물량 발주 등에도 나서는 등 총력 지원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HP 역시 삼성전자의 총공세에 맞서 더욱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준비 중이며, 현재 3000개 이상인 채널영업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국내 1소켓 x86 시장을 놓고 거대 IT기업인 삼성전자와 HP 간 총력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1소켓 시장에서의 삼성·HP 2강 구도는 지난해까지 이 시장 2위였던 한국IBM이 올초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사실상 선두다툼에 미련을 두지 않으면서 더욱 확연해졌다. 대신 IBM은 최근 1소켓 대신 2소켓 이상급 x86서버 시장에 주력할 의사마저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타도 HP’를 위해 1소켓 서버를 위시한 전체 x86 서버 전방위 공세를 준비 중이다. HP 측에 따르면 이 분야 시장은 지난해 4분기 5% 대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이 올해 2분기에는 40% 가량으로 수직상승한 상태다.

 삼성 측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올 연말까지 서버 판매 전진 기지인 총판업체를 기존 3개사에서 5개사로 늘리고 비즈니스파트너(BP)점(전문점)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버사업을 통한 B2B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도 성장성 있는 1소켓 시장을 반드시 잡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 회사 서버사업팀 이인호 상무는 “지난 2분기에 3900대를 판매했으며 이를 포함 상반기에는 모두 60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서버 만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프린트·PC 등과 연계한 서버사업을 강화해 선두 지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역시 상반기 계열사 구매 물량(x86 서버 전체) 수를 10%에서 20%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금액 기준으로는 상반기 40%에서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는 한국HP는 상반기 업계 최초로 1소켓 서버 판매 1만대(1만1000대) 돌파 위세를 몰아 더욱 공격적인 가격 공세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출시한 ‘ML110’ ‘DL320’ ‘ML115’ 등 3개 기종에 이어 최근에는 1소켓 서버에 스토리지를 연결한 ‘1소켓 스토리지서버’도 출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의 1소켓 서버는 HP에 의한 인위적인 성장으로 보여지지만 시장이 원하는 방향이 드러난 만큼 저가 경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현재 전체 x86 서버시장에서 1웨이 규모가 11.1% 수준인데 삼성과 HP의 총력전으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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