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업계 빅뱅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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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존스 대주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이 뉴스코프의 다우존스 인수에 동의함에 따라 미디어산업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방송사와 신문사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미국 최대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장악하게 되면서 미디어업계의 지형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최강 경제전문미디어 꿈꾼다=머독이 월스트리트저널에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경제지인 동시에 미국 최고의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함으로써 유독 맥을 못췄던 미국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머독 소유의 미국 언론매체는 뉴욕포스트와 폭스TV뿐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작았다.

 업계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 인수가 성사되면 머독이 광고 단가와 신문 가격을 대폭 내려 부수 확장을 꾀함으로써 뉴욕타임스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FP통신은 월스트리트저널이 머독의 신뢰성과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다우존스 인수가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에서 미디어제국을 건설해온 머독의 경력에서도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전문 미디어가 되겠다는 야심 때문이다. 머독은 지난 4월 다우존스 인수를 처음 제안했을 당시 밴크로프트 가문에 보낸 편지에서 “유럽에서 뉴스코프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월스트리트를 세계적인 신문으로 키워 파이낸셜타임스를 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0월 15일 서비스 개시를 앞둔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TV 채널 자회사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월스트리트저널 간 시너지도 무시못할 위력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강한 인터넷 콘텐츠 확보=웹 비즈니스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다. 다우존스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서 90만명의 유료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주간지 배런스·다우존스 뉴스와이어·마켓워치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다우존스 인터넷사이트를 뉴스포털 삼아 뉴스코프의 폭스TV와 스카이뉴스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예상된다.

 뉴스코프는 호주 선데이메일 등 2개 신문사로 출발해 영국 더 타임스, 미국의 뉴욕포스트 등의 신문과 스카이TV·폭스TV 등의 방송, 영화사인 20세기 폭스를 비롯해 인터넷업체로는 미국 1위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전반에 걸쳐 다양한 매체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다우존스와 뉴스코프의 결합은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방식의 뉴미디어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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