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L 단말기 업계 신흥시장 일군다

 국내 무선가입자회선망(WLL) 단말기 업체들이 세계 최대 수요처인 인도시장이 위축되면서 신흥시장 공략 강화로 전략 방향을 선회했다.

29일 LG전자, 성일텔레콤 등 주요 WLL 단말기업체에 따르면 세계 WLL 단말 수요의 60%에 달하는 인도 시장이 정부의 통신요금 정책 변화로 올해 수요가 급격히 축소돼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일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일반 이동통신 요금에 비해 WLL 통신 요금이 저렴해 가정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으나 올들어 인도 정부가 요금체계를 거의 동일하게 조정하면서 WLL 단말기 수요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인도 지역에서 유지되는 수요처도 중국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인도시장만을 겨냥해 집중하던 사업 방향을 인도시장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흥시장 개척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의 시장 수요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신규 물량이 확대될 여지가 많다고 판단, 중국 저가 공세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의 신규 지역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유선전화 보급율이 낮으면서 WLL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영역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 상황이 악화됐지만 그동안 생산 효율을 높여 중국 제품과 거의 동등한 수준까지 가격을 낮췄다”며 “우선 인도 시장은 물량 유지에 집중하고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 마케팅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성일텔레콤은 올들어 인도시장에서 WLL 단말기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주력 사업을 LED로 선회하고 WLL 단말기 사업은 신규 시장 개척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성일텔레콤은 지난 5월 LED 전문업체인 에피밸리를 인수해 사업구조를 LED 중심으로 재편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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