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 양판점인 하이마트의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하이마트를 인수한 해외 사모펀드 ‘어피니티파트너스(AEP)’는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인수처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EP는 하이마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CE홀딩스’의 최대 주주로, 지난 2005년 4월 당시 종업원 지주회사이던 하이마트의 지분 80%를 7000억원에 인수한 뒤 이후 나머지 20%를 추가 매입했다.
AEP는 당초 투자 목적으로 하이마트를 인수했기 때문에 차익실현을 위한 매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투자차익을 노린 하이마트 매각작업은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면서까지 하이마트를 인수할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LG전자가 국내 가전 유통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온오프라인 유통시장도 할인점·양판점·온라인 등으로 점유율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이다. 대다수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지난 2005년까지 급성장해왔던 하이마트가 전국 주요 상권에 250개 점포로 확장했지만 최근 성장 정체를 맞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국내에서는 인수 주체가 나올 수 없는 이유인 셈이다.
해외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다. AEP는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 대형 양판점 ‘베스트덴끼’와 최근까지 인수협상을 벌인 바 있다. 항간에는 AEP가 매각 대금 1조5000억원대를 제시한 반면에 베스트덴끼는 9000억원선으로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AEP가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매각 작업에 나선 데는 베스트덴끼와의 협상도 공식 결렬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AEP처럼 해외 투자펀드를 또다시 찾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가 매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AEP가 1조원 안팎으로 욕심을 낮추지 않는 한 매각작업은 공전을 거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성민 골드만삭스 상무는 “AEP와 우리로선 시장의 루머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면서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물론이고 매각 추진여부도 답변을 피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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