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책 10년, 벤처산업 10년]산업솔루션-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대표 최영준 www.advantech.co.kr)는 세계 최대 산업용 PC업체인 대만 어드밴텍사와 합작벤처로 출발해 산업용 PC와 임베디드SW, CCTV보안장비 등을 국내에 공급해왔다.

 이 회사는 대만의 강력한 PC부품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범 이후 순조로운 성장을 하면서 지난 99년부터 9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또 지난 200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지난해 매출은 512억원으로 매년 20∼30%씩 꾸준한 매출신장을 이루고 있다. 직원수도 100명이 달하고 삼성SDS와 LS산전,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모두 어드밴텍의 제품을 구매하는 거래처로 자리 잡았다.

 어드밴텍은 크게 사업영역을 하드웨어와 SW, 서비스 등 3개의 사업군으로 고루 나눠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려 나가고 있다.

 하드웨어를 다루는 제1 사업부인 컴퓨팅 앤 애플리케이션 그룹은 수백종의 산업용 보드를 조합해 각 기업이 원하는 산업용 컴퓨터,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어드밴텍은 이미 다양한 제품군과 수준 높은 컨설팅 서비스로 산업용 PC 내수시장의 35%를 점유한 상황이다.

 제2 사업본부인 임베디드 솔루션 그룹(ESG)은 임베디드 시스템의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과 제품기획단계부터 양산까지 기술 컨설팅과 마케팅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고 있다. 또 대만 어드밴텍사와 아수스사의 합작사인 어드밴수스(ADVANSUS)를 통해 한국시장에 맞는 제품을 직접 디자인해서 주문하는 ODM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제3 사업본부인 서비스 플랫폼 그룹(SPG)은 어드밴텍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선포한 e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중이다. 어드밴텍은 사양 평준화로 한계에 도달한 일반 PC시장에서 포스트 PC산업으로 바뀌는 시장 흐름을 재빨리 간파하고 지난 2년간 단순한 HW제품 판매보다 SW나 서비스를 탑재한 e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주력해왔다. KT와 공동개발한 웹기반 영상보안서비스인 ‘아이캠’이 대표적인 e서비스 플랫폼이다.

 어드밴텍은 또 지난 10년의 노하우를 살려서 국내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특수한 산업용 제품을 거꾸로 대만에서 ODM형식으로 제조하기 시작했다. 산업용과 민수용 PC보드에서 각각 1위인 대만의 어드밴텍과 아수스가 서로의 장점만 합친 어드밴수스(Advansus)란 신생 제조법인을 출범시켰기 때문에 국내 고객사들의 주문형 제품개발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인터뷰-최영준 사장

 “10년간 잘 성장해온데 고객과 주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영준 사장은 그냥 단순한 산업용 컴퓨터의 판매시장은 점차 레드오션으로 변하기 때문에 SW와 서비스를 결합시킨 e서비스 플랫폼으로 블루오션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KT와 시작한 아이캠은 대표적인 e서비스 플랫폼으로 많은 기술적 노하우를 배우는 계기였다고 회상한다. 최사장은 “산업용 컴퓨터 회사가 소비자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처음에는 실수도 많았지만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중소제조업체의 가치가 너무 저평가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대만 어드밴텍 본사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이지만 한국 어드밴텍은 430억원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대만업체들은 제조업 아이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고 있어요. 대만 어드밴텍이 아수스와 손잡고 양사의 장점만 결합시킨 제조업체 어드밴수스를 새로 만든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최사장은 그동안 국내 고객사들의 주문을 받으면 기성복 사입듯이 보드를 대만에서 수입해왔지만 최근 DVR용 보드를 대만 본사에 ODM 주문한 첫번째 사례가 나왔다고 귀뜸한다. 또 올해 어드밴텍의 매출목표는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600억원으로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영준 사장은 올해안에 어드밴텍이 신규사업으로 가정용 홈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홈오토메이션과 연동하는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면 가정생활이 한결 편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지능형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보드도 알고 보면 어드밴텍의 제품이 많습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