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Wi-Fi)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블랙잭’이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되면서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무선랜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동통신사 비즈니스 모델 및 통신 사용 패턴 변화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블랙잭(SCH M620)’을 출시한 데 이어 블루버드소프트가 개발한 무선랜 겸용 PDA폰인 ‘BM 500’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KTF도 7월 말, 늦어도 8월 초까지 ‘블랙잭’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랙잭’은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기존 휴대폰과 달리 무선랜망에도 접속할 수 있는 듀얼 형태다. 과거 KT가 무선랜을 지원하는 휴대폰인 ‘네스팟 스윙폰’을 출시한 적은 있으나 자사망 외에는 접속을 폐쇄한데다 다른 응용애플리케이션 설치가 어려웠다. 반면에 블랙잭 등 향후 출시될 제품은 무선 공유기를 설치된 지역에서 다양한 무선랜망에 접속할 수 있어 인터넷전화 솔루션을 마음대로 설치해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카이프 등 인터넷전화 업체는 윈도모바일 등 다양한 모바일 운용체계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에 따라 얼마든지 인터넷전화에 접근할 수 있다.
아직 가정내 무선 AP가 아닌 네스팟 등의 상용 AP에서는 사용자 인증툴이 없어 접속이 안 되는 등 불편함이 있지만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 모델 접목 가능성을 열어놓은 제품이라는 의미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사업자는 무선랜 휴대폰이 자칫 이동전화 통화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타진에만 나설 뿐 제품 출시에는 유보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블랙베리 등 해외 시장에서 e메일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활성화함에 따라 국내 시장 타진을 위해 ‘블랙잭’을 출시했다. 특히 해외 블랙잭 버전에서 탑재된 무선랜 기능을 국내에서만 삭제하고 내기 힘들어 피치 못하게 무선랜 기능을 선보인 측면도 없지 않다.
이동통신사는 ‘블랙잭’ 수요층이 기업용 사용자 중심인만큼 음성전화 통화량 감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무선랜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이통사 비즈니스모델에 어떻게 적용할지 아직 뚜렷한 그림을 그리지 못한 상태”라며 “시장 반응을 살펴보는 테스트 단계”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블랙잭 출시에 맞춰 e메일과 모바일메신저 등 기업 사용자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KTF의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대중성이 취약한 우리나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블랙잭 소구층은 기업 사용자에 국한될 것”이라며 “인터넷전화 접목 등에 대해 시장 상황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조인혜·김태훈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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