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용 2차전지 국내 진입 시동

 국내 이차 전지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시장 진입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카용 이차전지 시장규모는 지난해 4600억원에서 오는 2015년에는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리튬이차 전지의 최대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시장 진입 가시화=김반석 LG화학 사장은 최근 개최된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전지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세계 10위권내 자동차 기업과 지속적으로 공동 개발 형태로 제품 개발, 실장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소량이나마 일부 상용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이온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보호회로(PCM) 및 배터리전력관리시스템(BMS) 기업인 파워로직스는 지난 5월 프랑스 항공기 및 자동차 기업인 다소에 자사의 하이브리드 배터리 팩 시제품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중국 이차전지 기업과 합작 설립한 중국합작사로부터 배터리셀 및 배터리 팩을 공급받아 자사의 BMS를 결합해 하이브리드 배터리 팩을 공급했다. 파워로직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도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모 자동차 기업과 3차 버전 제품까지 실장 테스트를 마쳤으며 곧 4차 버전 제품 실장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과 실장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리튬이온 하이브리드 차가 보편화되는 오는 2009년부터는 자사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국내 기업들이 하이브리드카용 리튬이온 전지 부문에서 선전이 예상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내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 선두기업인 도요타와 혼다 등은 안전성과 가격 문제로 이전 제품에는 니켈수소 이차전지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5만대 이상을 구매할 경우 리튬이온전지가 니켈수소에 비해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높은 순간 출력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개발 방향이 바뀌고 있다.

 김정오 LG화학 전지사업부장은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들이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하이브리드카용으로는 니켈수소를 주로 개발, 상용화했으나 국내 기업들은 니켈수소 기술이 없어 초기부터 리튬이온 제품으로 다걸기를 해왔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노트북이나 휴대폰용 이차전지에서는 일본에 비해 10년 늦게 시작했지만 하이브리드카 리튬이온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과 일본 기업의 기술차이가 거의 없다”며 “오히려 국내 기업이 앞서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오는 2009년에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나 도요타의 견제로 일본전지업체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어 국내 기업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도요타가 2008년 리튬이온 하이브리드카 출시 계획을 연기했다는 점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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