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이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톰톰은 전자지도 업체인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액은 주당 21.25유로씩 계산, 총 20억유로(27억6500만달러)며 무려 32%의 프리미엄을 붙여 현금 인수키로 했다.
텔레아틀라스는 내비게이션의 핵심 콘텐츠인 전자지도를 개발하는 업체로 전 세계 64개국 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톰톰이 텔레아틀라스를 소유하게 되면 내비게이션을 64개국에 수출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린다. 게다가 톰톰은 전자지도를 인터넷이나 휴대폰,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하는 사업도 할 수 있게 돼 가격 경쟁이 치열한 세계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럽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이 전자지도를 보유함에 따라 그동안 텔레아틀라스의 전자지도를 탑재해 판매해오던 다른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톰톰과의 경쟁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시장 재편도 예상된다.
톰톰이 자사 내비게이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텔레아틀라스의 전자지도 공급을 중단하면 다른 내비게이션 업체들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해롤드 고딘 톰톰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양사 합병 후에도 지도 공급은 계속할 것이며 내비게이션 단말기·휴대폰·인터넷·자동차 업계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회사인 텔레아틀라스는 미국의 나브텍과 함께 세계 디지털 지도 업계의 2강으로 꼽힌다. 지난해 3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주요 고객사로는 메르세데스 벤츠·BMW·폭스바겐·노키아·HP·싱귤러 등이 있다. 텔레아틀라스는 올 봄 우리나라에도 지사를 설립, 진출해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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