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가 공공기관의 최저가 입찰에 반발해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지식관리시스템(KMS) 구축 용역에 대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관련업체들은 “발주처가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한데다 최저가 입찰 방식을 택해 프로젝트 수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번 프로젝트 예산으로 하드웨어(HW) 포함 3억7900만원을 배정했으나, 업계는 최소 6억∼7억원에 프로젝트를 따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며 사실상 입찰을 거부했다.
KMS업체 A사 사장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관행으로 굳어버린 (한국전기공사) 최저가 입찰이 더 문제”라며 “이번 사태는 처음 입찰 가격이 공개됐을 때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관련업체들이 프로젝트 입찰에 전혀 참여하지 않자, 입찰가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시장조사를 해보니 1차 예산과 시장 가격 사이에 괴리가 있었다”며 “사업부와 협의해 5억원 정도로 예산을 책정해 다시 프로젝트 입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저가 입찰은 그대로 밀고 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는 제안요청서를 제출하는 업체중 적격자를 선출해 가격을 개봉시키는 방식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최저가 입찰을 그대로 시행할 것임을 확실하게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KMS업체 B사 사장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뒤늦게나마 현실을 인정하고 예산을 높인 것은 다행이지만, 최저가 입찰에 대한 병폐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가격만 깎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가격을 주고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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