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분원 `당당한 주역으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출연연 지방분원 설립 현황

최근 정부 출연연구기관 지방분원(연구센터)이 지역 전략산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 및 산업 육성에 활발히 나서는 등 지방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24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수도권과 대덕연구단지에 집중돼 있는 과학기술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산하기 위해 대구와 부산, 광주 등 지방에 설립된 출연연 분원들이 최근 활발한 R&D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한때 인력과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2∼3년 기간이 경과되면서 분원에서도 자체적으로 R&D 과제를 수행할 정도의 인력과 장비를 갖추는 등 외형적인 성장도 거듭하고 있다.

 연구계에서는 출연연 지방 분원이 지역 산업 특성과 밀착된 R&D과제를 주도하고 기술이전 및 협력에 적극 나설 경우 머지않아 ‘지방 출연연 분원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바이오산업의 거점인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생명공학연구원 오창캠퍼스를 주축으로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캠퍼스에는 국가영장류센터와 바이오평가센터가 들어서 있으며, 오는 2009년 바이오 신약동이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005년에 설립된 국가영장류센터는 지난 2년여간 안전하면서도 검증된 무병 영장류 자원 공급체계를 마련했다. 지난해 문을 연 바이오평가센터도 유전자 기능 탐색 및 바이오 연구개발을 위한 실험동물 평가 인프라를 갖춰 충북 바이오 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대구지역에는 임베디드시스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출연연 분원이 설립돼 있다. 지난해 설립된 ETRI 대구임베디드SW기술지원센터(센터장 김광수)는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임베디드SW기반 중소기업 애로기술 및 공동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에 무선 및 센서기술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임베디드SW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했다.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경북도, 경북테크노파크, 영남대 등이 공동 출자해 지난 4월 설립한 유비쿼터스 임베디드센터(소장 박용완)는 현재 지능형 자동차의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터는 최근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와 협력해 무인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초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한국전기연구원 본원이 유일했던 경남 창원에는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소장 김학민)가 지난 4월 설립됐다. 재료연구소는 이번 부설 연구소로의 승격을 계기로 국내 재료분야 R&D를 견인하는 재료전문연구소로서의 역할 수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권 산업단지의 재료산업 기술수요에 대응하는 등 재료연구 특별지역으로의 발전을 추구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명칭을 변경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산연구센터도 동남권 기계부품소재 산업 육성과 전통산업의 고도화 등을 위해 현재 초정밀성형가공팀, 차세대생산공정팀, 울산기술혁신센터 3개 파트로 운영되고 있다.

 ◇광주=광주지역 전략산업인 광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센터장 김봉태)는 출범 6년이 지나면서 연구인력 40명이 넘는 분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광통신부품 시험 지원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확보해 광주지역 광통신부품업체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R&D 과제를 지역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봉태 센터장은 “처음에는 광주에 근무할 인력 구하기가 어려웠으나 이제는 서울·강원지역 출신도 광주 근무를 지원할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본원과 협의해 50∼60명으로 연구인력을 늘려 지역밀착형 연구기관으로 자리 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5월 설립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연구센터(소장 배정찬)는 3년여 만에 100명이 넘는 연구소로 안착했다. 연구분야도 광주시가 추진 중인 광·첨단 부품소재·초경량 신소재·가전로봇·나노·신재생에너지·자동차 등을 망라하고 있으며 연간 150억원이 넘는 R&D 과제를 지역업체 및 대학과 수행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본부장 김강진)는 오는 10월까지 첨단과학단지에 ‘디지털컨버전스부품센터’를 완공하고 인력을 20여명으로 늘려 프리미엄급 디지털 전자산업과 관련된 R&D 과제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전북=지난해 9월과 11월 문을 연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 방사선연구소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이 정읍을 방사선융합기술(RFT) 메카로 발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올 연말 준공 예정인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정성평가연구소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3개 연구소는 유망기술을 개발, 중소기업에 이전해 RFT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들 연구소로부터 응용제품을 만들려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자, 정읍시는 99만1700여㎡ 부지 규모의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설립된 전자부품연구원 전북 분원은 나노기술집적센터를 운영하면서 인쇄전자 산업 육성에 착수했다. 전북에는 지역 전략산업인 첨단 부품소재 분야의 R&D를 담당할 ‘한국복합소재기술원’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원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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