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주도하는 로보컵 대회, 국산 액추에이터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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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액추에이터(로봇관절)가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의 로봇축구대회인 ‘로보컵 2007’ 행사를 석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막을 내린 2007 로보컵 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이족보행로봇 중 일본의 한 팀을 제외한 나머지 28개 팀이 국내 중소업체 로보티즈의 로봇관절을 채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로보티즈는 자사 액추에이터를 장착한 로봇팀의 기술지원을 위해 로보컵 2007 대회기간 애틀란타 현지에 공식부스를 설치했다. 로봇축구는 로봇관절의 성능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제조사 기술진이 손상된 로봇관절을 직접 고쳐주면 해당팀이 승리할 확률도 껑충 뛰어 오른다.

김병수 로보티즈 사장은 “경기장에 가보니 관절로 움직이는 로봇경기종목은 거의 전부 우리 회사 액추에이터를 장착해 로보컵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소니 아이보의 단종으로 새로 도입된 4족 보행로봇 부문도 4개 회사 중 3개가 국산 로봇관절을 장착했다”고 말했다.

로봇관절은 강력한 모터와 감속기를 조합시켜 로봇을 움직이는 핵심부품으로 관련시장에서 한국업체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중소기업이 정통부과제로 개발한 액추에이터가 일본이 주도하는 로보컵 대회를 휩쓴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김사장은 이같은 인기에 대해 지난 연말부터 각국의 로봇축구 커뮤니티에서 상위권팀 대부분이 한국산 로봇관절을 썼다는 입소문이 퍼진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한편 로봇축구는 지난 96년 한국에서 설립된 FIRA가 원조지만 지금은 소니 등 대기업 지원을 받는 일본의 로보컵 대회가 규모와 내용면에서 한발 앞서가는 형국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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