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게임의 맹주 컴투스가 아성을 위협받고 있다.
최근 게임빌·넥슨모바일 등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대형 신작 게임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업계 선두 컴투스가 최근 상장 준비 등으로 신작 출시에 주춤한 틈을 타서 화제작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자사 인기 게임 ‘놈’ 시리즈의 최신작 ‘놈3’가 지난 달 28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지 10여일 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하는 좋은 반응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달 초 서비스를 시작한 KTF에서도 주간 다운로드 순위뿐 아니라 월간 다운로드 1위까지 차지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뚜렷한 히트작이 없었던 게임빌은 올해 들어 △2007 프로야구 △네트워크 게임 ‘삼국쟁패2’ △원버튼 게임 ‘절묘한 타이밍’ 등이 잇따라 히트한데다 ‘놈3’까지 히트하면서 여름 시즌 상승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신발 업체 컨버스와의 제휴, 온게임넷 ‘스타브레인’ 후원 등 마케팅 대공세로 ‘놈3’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게임빌은 하반기에도 ‘라피스 라줄리’ ‘물가에 돌튕기기3’ 등 기대작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올해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송병준 사장은 “작년부터 준비한 게임들이 올 초부터 연이어 히트했다”며 “하반기에도 브랜드 경쟁력 있는 게임들을 선보이며 스포츠·원버튼 등 장르별로 1위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도 올해 액션 RPG ‘드래곤로드’와 ‘메이플스토리 2007’ 등이 연달아 히트하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상승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드래곤로드’는 5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에는 SK텔레콤·KTF에서 동시 1위를 차지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또 6월 들어서는 국민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인 ‘메이플스토리 2007’이 인기 몰이에 나서면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대표적 퍼즐 게임 시리즈인 ‘푸키푸키’의 최신작 ‘푸키푸키X’와 ‘렛츠골프 2007’로 하반기 라인업을 채운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후위에 위치한 후발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피앤제이(대표 곽진열)의 ‘드래곤나이트3’도 2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으며 게임로프트(대표 조원영)도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슈렉3’의 인기에 맞춰 모바일 게임 ‘슈렉3’로 최근 SKT 주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최근 세미 네트워크 게임 ‘이노티아 연대기’를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 ‘테트리스’와 ‘미니게임천국’ 시리즈 최신작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모바일 게임들이 나와 시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