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스코틀랜드 연구진, 경사면 걸어 오르는 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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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과 스코틀랜드 연구진이 미끄러지지 않고 경사면을 걸어 올라가는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봇(RunBot)’이라는 이름의 이 이족 로봇은 적외선을 탐지할 수 있는 눈을 이용해 경사면의 각도를 측정하고 그에 따라 걸음걸이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능력을 갖췄다.

 독일 괴팅겐대학의 플로렌틴 베르괴테르 교수 주도로 글래스고대학, 스털링대학 등 3개 대학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이 로봇은 사람의 신경이 반사작용을 제어하는 원리를 흉내낸 것이다.

 혼다 ‘아시모’의 경우 사람처럼 관성을 이용해 걷기보다는 동력학을 적용해 완전한 평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과부하가 걸리는 게 단점이었다.

 그러나 ‘런봇’은 한쪽 다리를 땅에 딛고 서면 다른쪽 다리를 굽혀 무게 중심을 앞으로 이동한다. 굽혀진 다리가 펴지면서 땅에 닿으면 발바닥의 센서가 엉덩이 센서와 무릎 관절에 똑바로 서도록 차례차례 신호를 보낸다. 이 다리가 펴지면서 이번에는 반대편 다리가 앞으로 나가는 식이다. 비탈을 오를 때는 사람처럼 몸을 앞으로 숙이고 보폭을 좁힌다.

 생물의 동작제어 시스템을 구현한 ‘런봇’은 걸음마를 막 배운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처음 평지에서 경사로에 진입하면 몸을 어떻게 움직일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두어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는 유유히 발걸음을 뗀다고 FT는 전했다. 로봇이 생물처럼 학습효과를 경험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 ‘런봇’ 기술을 온라인 과학저널 ‘공공과학도서관(PLoS)-컴퓨터 생물학’ 최신호에 등재했다.

 한편 ‘아시모’는 지난해 공식 발표행사에서 계단을 오르는 시범을 보이다 뒤로 넘어져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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